2주래 1700선 내준 후 회복 눈앞..낙폭 빠르게 축소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더블딥 공포에 휘청거리던 코스피 지수가 1700선을 눈앞에 둔 채 거래를 마감했다. 장 초반 한 때 1675선까지 떨어지면서 휘청거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오후 들어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며 1700선 목전까지 낙폭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하락세는 이어졌으나 빠른 낙폭축소 과정, 여타 아시아 증시에 비해 제한적인 하락폭 등을 감안하면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다. 장 초반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유럽과 미국에 이어 중국까지 가세하며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되자 뉴욕증시가 일제히 주저앉았다. 다우지수는 1만선을 무너뜨렸고, S&P500 지수는 연저점을 경신하는 등 큰 폭으로 하락하자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이에 따라 코스피 지수 역시 장 초반 1670대까지 내려앉으면서 2주만에 1700선을 하회했다. 하지만 이날도 프로그램 매수세와 연기금의 힘은 대단했다.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대규모 매도세를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베이시스 덕에 차익매수세가 꾸준히 유입, 프로그램 매수세가 상당규모 유입됐고, 전일 다소 주춤했던 연기금도 이날은 재차 1000억원 이상을 사들이며 지수 급락시 공격적인 매수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오후부터 낙폭을 빠르게 줄이기 시작한 코스피 지수는 장 막판까지 낙폭 축소 시도를 이어갔고, 1700선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아시아 주요 증시가 하락세를 보이긴 했지만 빠른 복원과정을 거친 만큼 이날 뉴욕을 비롯한 유럽증시도 전날 낙폭을 어느정도 만회하는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며, 이로 인해 변동성 장세가 더욱 극대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9.47포인트(-0.55%) 내린 1698.29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16일 이후 2주만에 1700선을 내준 것이다. 하지만 장 초반 5일선과 10일선, 60일선 20일선을 일제히 밑도는 모습을 보였지만, 장 막판까지 낙폭을 줄여낸 결과 20일선과 60일선은 회복한 채 거래를 마쳤다. 지수가 빠른 낙폭 회복 과정을 보였지만 수급적으로는 그리 긍정적이지 않았다. 외국인이 여전히 매도세를 지속했고, 프로그램 매수세를 제외할 경우 기관 역시 대규모 매도 공세에 나선 것으로 추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2500억원(이하 잠정치), 1100억원 규모의 매수세를 보인 가운데 외국인은 3280억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연기금은 1100억원 규모를 사들였다. 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의 매도세는 이어졌지만 차익 매수세는 견조했다. 장 마감 동시호가 시간에 차익 매도물량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전체 프로그램 매수 규모가 300억원 가량 줄었지만, 증시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이날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 748억원, 비차익거래 1143억원 매수로 총 1891억원 규모의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됐다. 업종별로는 혼조양상을 보였다. 기계(1.13%)와 화학(0.49%), 운송장비(0.37%) 등은 일제히 오름세를 보인 반면 은행(-1.93%)과 철강금속(-1.57%), 전기전자(-1.39%), 증권(-0.86%) 등은 약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역시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전자가 전일대비 1만8000원(-2.27%) 내린 77만4000원에 거래를 마감한 가운데 포스코(-2.10%), 신한지주(-1.43%), 삼성생명(-1.43%), 현대중공업(-3.29%) 등은 일제히 약세를 보인 반면 현대차(1.76%)와 LG화학(0.49%), 현대모비스(2.22%) 등은 상승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첫 상장한 웅진에너지의 강세도 돋보였다. 웅진에너지는 공모가 9500원보다 높은 1만2000원에 시초가가 형성된 뒤 시초가 대비 1800원(15.00%) 급등한 1만38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9종목 포함 425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1종목 포함 378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막판 반등에 성공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2.44포인트(0.50%) 오른 489.98로 거래를 마쳤다. 원ㆍ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5.2원 오른 1222.2원을 기록했다. 김지은 기자 je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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