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자보료 '들썩'

'요일제 보험' 藥될까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자동차 정비료 인상 및 손해율 급증으로 하반기 자동차 보험료가 최대 10%까지 오를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하반기 유일한 보험료 할인책으로 등장한 요일제 보험료 가입률이 높아질지 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지난 18일 정비요금을 둘러싼 보험사와 정비사업자 간 분쟁을 막기 위해 자동차보험의 적정 정비요금을 2만1553~2만4252원으로 공표했다. 지난 2005년 공표된 1만8228~2만511원 대비 18.2% 늘어난 것. 통상 정비요금이 1천원 오르면 자동차보험료는 약 1% 인상되므로, 이번 인상으로 자동차보험료는 적게는 2%에서 많게는 4.7%까지 평균 3.4% 인상될 전망이다. 연간 자동차 보험료 평균이 65만원임을 감안하면 인상폭은 최소 1만3000~3만550원 사이다.이에 더해 이달부터는 자동변속기(오토) 차량과 미끄럼방지 제동장치(ABS) 장착 차량에 대한 보험료 할인도 폐지되거나 줄어든다. 보험개발원은 지난 달 금융감독원에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자동차보험 특별요율 변경안'을 제출했다.오토 차량이 전체 승용차의 82%를 차지하자 손해율이 수동 차량보다 높아져 보험료 할인 혜택을 폐지하게 된 것. 현재 오토차량에 대해서는 하이카다이렉트가 보험료를 최대 6% 할인해 주고 있으며 현대해상과 LIG손보도 3.3%, 메리츠화재도 1.7%씩 보험료를 할인해 주고 있다. 할인 혜택이 줄어들면 그만큼 보험료는 인상되는 효과가 나타난다.ABS 장착 차량에 대한 보험료 할인도 현행 3%에서 1.5%로 줄어들고, 도난방지장치 장착 차량에 대한 보험료 할인 8%도 차량 크기별로 차등화돼 소형이 4%, 중형이 9%, 대형이 13%로 변경된다. 정비료 인상 3.4%, 오토 차량 보험료 할인 폐지 1.7~6%, ABS장착 차량 할인폭 축소분 1.5%, 도난방지장치 장착 소형차 할인 축소분 4%를 모두 더하면 하반기 보험료 인상폭은 최소 3.4%에서 최대 14.9%에 달할 전망이다. 이에 더해 최근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급등하고 있어 하반기 보험료 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졌다. 올 들어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5월 들어 공휴일이 많아지면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82%까지 올랐던 손보업계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난 4월 72.7%까지 내려왔다 5월 다시 76%로 올라섰다. 손해율이 상승하면 보험사의 영업비용이 증가하므로 그만큼 보험료를 올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보험사들은 올해 초에도 손해율 상승을 이유로 들며 금융당국에 보험료 인상을 요청했다. 다양한 보험료인상요인들로 인해 요일제 보험 가입에 관심을 보이는 가입자가 늘어날 전망이다. 요일제 보험은 차량 운행기록 확인장치(OBD)를 구입해 차에 장착하고 요일제 보험을 준수하면 1년 후 보험사가 납입보험료의 8.7%를 돌려주는 제도다. 5만원에 달하는 OBD 가격 부담, 번거로운 가입 절차 등 걸림돌로 작용해 초기 반응은 미미한 상태. 일부 운전자들은 정비료 인상으로 인한 보험료 인상폭을 이 상품에 가입함으로써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이지은 기자 leez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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