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구경민 기자]회장님들이 나섰습니다. 묵묵히 주가를 지켜보던 회장님들이 주가 하락이 과도해지자 자사주 매입에 나서기 시작했습니다. 한동안 주식시장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회장님들까지 속속 모습을 드러내면서 관심을 모으기까지 합니다. 자사주 매입은 주가 급락에 대한 방어이자 회사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기 위함입니다. 또 쌀 때 주가를 사들임으로써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는 찬스이기도 합니다.때문에 회장님들이 나서면 주가 저점 시기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일례로 지난해 남용 LG전자 대표는 지난해 4월 자사주 4665주를 9만2000원에 장내에서 사들인 이후 주가가 지속적으로 올라 지난해 9월2일 15만원까지 터치, 52주 최고가를 다시 쓴 바 있습니다. 한라건설도 지난 24일 장 시작과 함께 닷새째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52주 최저가를 기록하자 정몽원 회장이 자사주 매입에 나섰고 이 소식에 주가는 상승세로 반전하면서 위기를 모면했습니다. 정 회장의 자사주 매입은 거의 2년만에 처음있는 일인 만큼 주식시장에서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이었습니다. 지난 20일 김승연 한화 회장도 자사주 14만주를 장내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김 회장의 한화 지분율은 35.85%에서 36.04%로 높아졌습니다. 이날 계룡건설산업 최대주주인 이인구 명예회장도 최근 2만3200주의 지분을 추가매수했고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의 자사주 매입도 눈에 띄게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회장님들과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자사주를 사들인다고 주가가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지는 않습니다. 자사주 취득이 직접적인 주가 상승의 요인은 아니라는 것이죠. 실적과 미래 성장이 뒷받침돼야지만이 투자자들의 신뢰가 중장기적인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또 주가 급락에 따른 단기적 반등을 기대할 수도 있지만 최근 해외발 악재에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진 만큼 자사주 호재보다 악재로 인한 추가 하락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임을 인지해야 할 것입니다.구경민 기자 kk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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