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프랑스)=아시아경제 고경석 기자]영국의 영화전문지 스크린 인터내셔널이 임상수 감독의 '하녀'에 대해 중도적인 평가를 내렸다. 13일(현지시간) 63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 '하녀'가 첫 상영된 뒤 스크린 인터내셔널의 리 마셜은 이 영화의 리뷰에서 "육감적이고 블랙 유머로 가득하지만 결국 영리하게 꾸민 매너리즘적 구성이 거꾸로 뒤집히는 작품"이라며 "'하녀'는 김기영 감독의 1960년 컬트영화를 똑똑하지만 얄팍하게 리메이크한 작품"이라고 평했다. 이 평론가는 "한국 외에는 원작과 비교에 대해 관심을 갖는 나라가 거의 없을 것"이라며 "원작의 기괴하고 무서운 느낌이 전혀 없다는 게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해도 임상수 감독이 빈번한 히치콕 감독 언급할 정도라면 좀더 서스펜스가 많았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털어놨다. 또 "영화적 리듬이 너무 계산돼 있고 크레인 쇼트나 오버헤드 쇼트, 세트 미술 등이 모두 너무 세심하게 계획된 느낌이 든다"며 "이런 데 쏟을 에너지를 조금만 스토리에 쏟았으면 좋았을 것 같다. 극적인 진실보다 스펙터클을 위한 듯한 엔딩 장면은 좌절의 끝에서 겨우 생각해낸 아이디어 같은 느낌이 든다"고 비꼬았다. 13일 국내 개봉하는 이 영화의 흥행에 대해서는 "임상수 감독의 영화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경석 기자 kave@<ⓒ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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