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의료기기 등 사업부 분사 혹은 통합경영 가능성 대두[아시아경제 황상욱 기자] 삼성그룹이 5대 사업 부문에 향후 10년간 23조원이라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자 그룹 내에서의 역할 분담이 어떻게 이뤄질 지에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6조원을 투자할 태양전지 등은 삼성전자와 삼성SDI가 각각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통합경영 혹은 분리하는 방안도 예상되고 있다.관심을 끄는 사업 부문은 태양전지와 바이오 제약·의료기기 등이다. 이들은 각각 삼성전자와 주요 계열사들이 독자적으로 연구개발(R&D)을 진행하던 부문이라 어느 정도의 역할 조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태양전지의 경우 그동안 삼성전자와 삼성SDI로 이원화돼 연구개발을 해왔다. 삼성전자는 기흥사업장 내에서 결정질 실리콘 연구를, 삼성SDI는 염료감응형 태양전지(DSSC·Dye-Sensitized Solar Cell) 부문에 전력했다. 삼성그룹은 결정계를 시작으로 추후 박막계 개발도 진행한다는 방침을 갖고 있는 상황.그러나 앞으로 대규모 투자를 통해 보다 우수한 결과물을 내놓기 위해서는 전자와 SDI간 사업부문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 삼성은 과거 LED 사업을 위해 삼성전자와 삼성전기의 사업부를 합쳐 독자적으로 운영될 삼성LED를 출범시킨 사례가 있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소형 디스플레이만을 위해 삼성전자와 삼성SDI가 사업부를 분사시켜 합작한 회사기도 하다. 반면 삼성SDI가 메인이었던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부문은 인적 구조조정 없이 삼성전자와의 통합경영을 통해 삼성전자에 패널을 적기 공급하고 있다.태양전지의 경우 독자적인 전문법인의 출범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SDI와의 사례처럼 통합경영으로 갈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결정된 내용은 없다"고 말한 반면 삼성SDI 관계자는 "인위적인 인적 조정 가능성은 없을 것 같다"고 말해 후자에 무게가 더 실린다.바이오 제약 및 의료기기 사업부문도 복잡하다. 삼성전자가 바이오시밀러 등에서는 인력 확충에 나서는 등 앞서 나가고 있지만 삼성의료원은 물론 분자진단기기를 개발한 삼성테크윈과 자동심장제세동기(AED)를 출시한 에스원, 삼성전기 등과의 유기적인 조율이 필수적이다.삼성은 혈액검사기 등 체외진단 분야부터 전력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계열사들과의 연계를 통해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사업들이 각사별로 흩어져 있어 컨트롤타워를 포함한 조직의 개편이 필수적으로 보인다.업계 관계자는 "LED 시장이 급팽창하면서 삼성이 삼성LED라는 독자적인 법인을 출범시킨 사례가 있듯, 5대 신수종 사업에서도 신규 법인을 세워 책임경영을 할 가능성이 크다"며 "당분간 삼성의 움직임에 재계의 모든 관심이 쏠릴 것 같다"고 전했다.황상욱 기자 ooc@<ⓒ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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