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두산건설의 분양 저조에 따른 자금악화설이 불거져나오며 두산그룹주 전반이 급락 마감했다. 3일 두산은 하한가에 육박한 12.65% 하락하며 10만7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중공업도 각각 8.52%, 8.65% 급락했으며 루머의 진앙지인 두산건설도 8.76% 하락 마감했다. 지난주 말부터 시장에서는 두산건설의 미분양 아파트 증가로 그룹 전체에 유동성위기로 파급될 수 있다는 루머가 나돌았다.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갑작스러운 두산그룹주의 동반하락에 당황해 하면서도 당장 유동성 문제는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백재욱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30일 발표한 두산건설의 당기순손실이 127억원으로 적자전환해 시장에서 '정말 안 좋아진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져 주가가 급락하고 있는 것"이라며 "크게 걱정할만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두산건설은 주택사업 비중이 높아 대손상각비 발생이 불가피해 실적이 악화됐는데, 부실을 숨기지 않는 모습이 오히려 자신감을 나타내는 것으로 본다"며 "신용등급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봤을 때 문제될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전용기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도 "두산건설 부실 등의 설이 시장에 돌았지만 회사에 문제는 없다"며 "오히려 지금은 주가가 많이 싸진 타이밍으로 보면 된다"고 전했다. 하지만 담당 애널리스트들도 유동성 악화설을 루머로만 단정하지는 못하고 있으며, "좀 더 사태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을 흐리고 있다. 당장 유동성에 문제는 없지만 이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부실화 규모가 커질 수가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이광수 한화증권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현재 두산건설의 미분양세대는 2410세대(일산 제니스 1560개 미포함)이며, 일산 제니스는 42%의 분양률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스) 규모는 일산 제니스 6300억원, 전체 1조8000억원 수준이다. 한편 이날 두산건설은 유동성 악화설에 대해 "근거 없는 루머"라고 강력히 부인했다. 두산건설 IR팀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2만세대 분양을 진행 중이며 이 중 미분양 주택은 2100세대로서 10%를 조금 넘는 수준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이 관계자는 또 "항간에 일산 제니스 분양가가 평당미터(㎡)당 1700만원인 고분양가로 분양률이 40%에 불과해 불안요인으로 등장하고 있다는 소문이 있지만 현장에 가보면 아직 토목공사가 진행 중이며 앞으로 2년간 대규모 자금이 들어갈 일이 거의 없어 우려할 상황이 못 된다"고 말했다.김은별 기자 silversta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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