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회장 장남' 박서원씨 메이저 광고상 2년 연속 석권

한국인으로는 최초·· 내달 美 원쇼·클리오 광고제 수상 확정

박서원 빅 앤트 인터내셔널 대표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국내 광고인으로는 처음으로 2년 연속 세계 메이저 광고제를 수상한 인물이 있어 화제다.지난해 '뿌린대로 거두리라'는 옥외 반전 포스터로 세계 5대 광고제를 휩쓸면서 광고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던 박서원 빅 앤트 인터내셔널 대표가 바로 그 주인공.26일 업계에 따르면 박 대표는 다음달 10~16일까지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세계 3대 광고제중 하나인 '원쇼(2010 One Show)'와 26~27일 열리는 '클리오(Clio Awards)' 광고제 본상 수상을 확정했다. 다음달 열리는 시상식에 앞서 구체적인 수상 부분이 결정될 예정이다.박 대표의 성과를 영화제에 비유한다면 칸느와 베니스 영화제를 모두 석권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게 광고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이번 수상작은 지난해 8월 서울 논현동 두산건설 사옥의 한 면을 거대한 책장으로 만든 대형 현수막 광고. 가로 21.5m, 세로 55m에 달하는 이 광고는 두산매거진이 지난 2007년 동대문 두타에서 논현동 사옥으로 이전한 후 회사를 홍보하기 위해 내놓은 옥외광고다.책장 속에 보그, 지큐, 보그걸, 얼루어, 더블유 등이 진열돼 있는 모습으로, 건물을 책장으로 만든 발상의 독특함과 더불어 잡지의 아름다움과 자연스러움이 잘 표현됐다는 평가를 받아 지난해 말 열린 '2009 대한민국 광고대상'에서 옥외광고 부문 동상을 수상한 바 있다.올해 32살인 박 대표는 지난 2006년 비슷한 연배였던 뉴욕 아트스쿨인 스클 비주얼 아트(SVA) 졸업생 4명과 함께 디자인 스튜디오인 빅 앤트 인터내셔널을 설립했다.업력으로는 아직 4년여에 불과한 신생업체지만 크리에이티브의 독창성과 공격적인 마케팅 능력을 인정받아 세계 유수의 클라이언트들과 함께 약 120개의 프로젝트를 성공리에 마치고, 세계 유명 공모전을 석권하면서 메이저 광고 디자인 전문회사로 성장했다. 현재 10여명의 다국적 직원들이 모여 서울과 뉴욕을 오가며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특히 지난해 내놓은 반전 포스터 '뿌린대로 거두리라'는 'What goes around comes around'라는 미국 속담을 인용한 이 포스터는 전봇대 기둥에 둥글게 감아 군인이 겨눈 총구가 다시 그 자신을 향하게 하는 기발한 창의력으로 '폭력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반복되기에 중단돼야 한다'는 메시지를 형상화해 세계 5대 광고제를 휩쓸었다.

박서원 빅앤트인터내셔널 대표가 제작해 주목 받은 서울 논현동 두산건설 타워에 설치된 '두산매거진 옥외광고'

박 대표가 이렇듯 광고계에서 두각을 나타낸 배경에는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는 설명이다. 아버지인 박용만 ㈜두산 회장은 대기업을 이끄는 오너이면서도 트위터를 즐기고, IT신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가장 먼저 구입해 사용해 보는 '얼리어답터'다. 어린 시절 수없이 많은 방황을 했던 박 대표에게 아버지는 기업가로서의 길보다는 하고 싶은 일을 하라며 믿고 맡기는 등 자식이 스스로의 길을 개척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줬다고 한다.20대 중반 나이에 스스로 시각디자인 분야에서 자신의 적성을 찾은 박 대표는 '광고는 유혹이다. 고로 나는 유혹한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자유로운 마인드 속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창조했다.박 대표는 앞으로 베이징ㆍ런던ㆍ베트남ㆍ인도 등으로 사무실을 확대해 자신이 품은 수없이 많은 아이디어를 실현해 나간다는 꿈을 키우고 있다.채명석 기자 oricms@<ⓒ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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