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펀드 성적 '하이킥'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운용하는 라틴아메리카 역외펀드들이 국내 운용사들의 해외펀드를 제치고 5년 기준 최고 수준의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미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브라질 증시 상승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22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프랭클린 템플턴 투신운용의 템플턴 라틴아메리카 펀드 A(USD, 현금배당)의 5년 수익률은 231.9%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블랙록자산운용의 블랙록 라틴아메리카 펀드 A2(USD)와 피델리티자산운용의 피델리티 라틴아메리카펀드 A(USD-배당)가 각각 227.73%, 226.71%의 5년 수익률을 나타냈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 운용사들의 해외펀드 중에서는 미래에셋운용의 미래에셋아시아퍼시픽법인전용스타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A 펀드가 116.72%의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라틴역외펀드에 비해 크게 못 미쳤다. 라틴역외펀드들의 공통점은 라틴아메리카 여러 국가들 중에서도 특히 브라질에 투자하는 비중이 높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템플턴 라틴아메리카 펀드A는 16억 달러의 운용자금 중 브라질 증시에 64.19%를 투자하고 있으며 멕시코(14.63%), 칠레(6.43%) 등이 뒤를 따른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브라질 국영석유개발회사인 페트로브라스(Petrobras)에 자산의 9.34%를 투자하고 있으며 대형금융그룹인 이타우그룹(Itausa-Investimentos Itau)에 9.14%, 철강 대기업 발레(Vale)에 5.47%를 투자하고 있는 등 브라질 기업이 다수를 차지했다. 다른 라틴역외펀드도 마찬가지로 블랙록 라틴아메리카 펀드 A2는 브라질에 73.5%, 피델리티 라틴아메리카펀드 A는 64.2%를 브라질에 투자하고 있을 정도로 비중이 컸다. 투자 기업 역시 브라질의 대표기업들로 구성돼 있다. 라틴펀드에서 브라질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까닭은 브라질이 브릭스(Brics) 국가에 속할 정도로 경제 성장 속도가 빠르고 풍부한 자원 등을 바탕으로 향후 경제 전망 역시 밝은 것이 원인으로 해석된다. 브라질 증시는 글로벌 경기회복과 함께 역대 최고치인 7만2000포인트에 근접한 7만포인트 내외를 최근 기록중이다. 황나영 우리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브라질은 내수부문이 건전하고 향후 수출 회복 가능성이 높아 올해도 매력적인 투자지역"이라며 "올해 10월 대선을 앞두고 있어 당분간 경기부양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으며, 월드컵과 올림픽 유치 등으로 장기적인 투자 잠재력도 높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창환 기자 goldfish@<ⓒ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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