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개막 발렌타인챔피언십서 'EPGA투어 2연승 도전', 엘스+ 앤서니 김 등 '별들의 전쟁'
양용은(왼쪽)과 앤서니 김이 발렌타인챔피언십을 하루 앞둔 21일 우승컵을 사이에 두고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 발렌타인챔피언십 제공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메이저챔프' 양용은(38)과 '황태자' 어니 엘스(남아공), 여기에 '라이언' 앤서니 김(25ㆍ한국명 김하진)까지.마치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메이저대회를 연상시킬 정도의 호화스러운 엔트리다. 바로 22일 제주 핀크스골프장에서 개막하는 유러피언(EPGA)투어 발렌타인챔피언십(총상금 220만 유로)에 출전하는 선수들이다.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빅스타들이 바야흐로 국내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별들의 전쟁'을 펼치는 셈이다. ▲ 양용은 "목표는 2연승~"= 이번 대회 첫번째 화두는 단연 양용은의 우승진군이다. 지난해 8월 PGA챔피언십에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에게 역전우승을 일궈내 아시아 최초의 '메이저챔프'에 등극한 양용은은 이 대회 직전 중국에서 열린 볼보차이나오픈(총상금 250만 달러)에서 2타 차 우승을 차지해 '금의환향'했다.PGA챔피언십 이후 이렇다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던 양용은으로서는 '꿈의 메이저' 마스터스 공동 8위의 여세를 모아 2006년 HSBC챔피언스 이후 4년 만에 EPGA투어 통산 2승째를 차지했다는 것이 자랑거리다. 이번 우승은 더욱이 EPGA투어 '2연승'으로 직결된다. 양용은은 19일 제주에 도착해 "이번 대회에서 반드시 우승해 고향 팬들에게 좋은 선물을 안기겠다"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이번 대회 초청선수들이 이 대회를 앞두고 미국 무대에서 우승 사냥에 성공하며 '상종가'를 치고 있다는 것도 화제다. 엘스는 3월에만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CA챔피언십과 아놀드파머인비테이셔널 등 PGA투어 2승을 수확하며 당당하게 상금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앤서니 김은 마스터스 직전인 이달 5일 셸휴스턴오픈을 제패해 '포스트 타이거'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 강성훈 "토종의 자존심은 내가 지킨다~"= 물론 '국내파'들도 단단한 방어벽을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상금왕 배상문(24)을 비롯해 강성훈(23ㆍ신한금융)과 김도훈(19ㆍ타이틀리스트), 김형태(33ㆍ토마토저축은행) 등 올 시즌 '챔프군단'이 총출동했다. 지난달 메이뱅크말레이시안오픈에서 '탱크' 최경주와 맞대결을 펼쳐 EPGA투어 첫 우승이라는 대박을 터뜨린 노승열(19ㆍ타이틀리스트)이 최고의 '복병'이다.강성훈은 특히 지난해 자이디와의 연장접전에서 분패해 2위로 밀려나 이번 대회가 '설욕전'이다. 아마추어시절 이미 롯데스카이힐오픈에서 우승해 '프로킬러'의 계보에 이름을 올렸던 강성훈은 지난주 유진투자증권오픈 우승으로 지긋지긋한 '2위 징크스'까지 끊어 사기가 드높다. 강성훈 역시 "'퍼팅운'만 따라준다면 우승도 가능하다"면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국내 선수들에게는 이 대회가 올해부터 상금랭킹에 포함된다는 것도 우승에 대한 동기부여를 더해주고 있다. 이 대회 우승상금은 35만 유로(한화 약 5억4000만원). 지난해 배상문이 5억6000만원을 벌어들여 상금랭킹 1위를 차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대회 우승 한 방이면 곧바로 상금왕에 오를 수 있다는 산술적인 계산이 나온다. 배상문이 "상금왕 2연패를 위해 최소한 2위 이상은 해야 된다"면서 "제주의 강풍을 대비한 넉다운 샷 등 기술 샷을 가다듬으며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는 것도 이때문이다. 우승의 관건은 역시 '바람"이다. 시시각각 방향을 바꾸는 '바람과의 전쟁'에서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지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제주=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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