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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건욱 기자] 지난해부터 국내 가요계를 장악한 '걸그룹 열풍'이 올해에도 계속되는 가운데 대형가수들의 잇단 컴백소식은 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원하던 가요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최근 스페셜 앨범 'Back To The Basic'을 발표한 비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5집 '레이니즘' 이후 1년 6개월 만에 발표한 이번 앨범에 대한 기대치는 상상 그 이상이었다. 팬들의 기대치는 곧바로 수치로 나타났다. 발라드 타이틀 곡 '널 붙잡을 노래'는 물론, 수록곡 '힙 송', '슬로우 잼(Slow Jam)', '원(One)' 등은 공개하자마자 국내 각종 온라인 차트 상위권을 휩쓸며 큰 인기를 끈 것.이같은 현상을 두고 많은 이들은 걸그룹 일색인 국내 가요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키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역시 비'라는 찬사를 쏟아내며 그의 컴백을 반긴 것. 또 앨범발매 기자간담회에서 "대중가수는 변화가 있어야 사랑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게 예의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비의 발언은 어떤 변화된 모습으로 컴백할 지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정작 컴백무대 후 비의 무대에 대한 기대감은 물론 아쉬움만 쌓였다. 탄탄한 상의를 드러내는 퍼포먼스야 그동안 후배그룹 2PM의 택연이 이미 선보일대로 선보여 신선함조차 없었다. 그저 여성 팬들의 눈만 즐겁게 했을 뿐 그 이상도, 그이하도 아니었다. 컴백 때마다 자신의 근육을 과시해 온 그이기에 이번 컴백무대는 특별할 것도, 새로울 것도 없었다는 평이다. 나올 때마다 똑같은 콘셉트에 지친 일부 팬들은 '노출증 환자가 아니냐'는 혹평을 쏟아내기도 했다. 신선함이 없는 그에게 대중들은 냉정했다. 각종 온라인 음악사이트를 화려하게 장식한 그의 곡들은 점점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 물론 일각에서는 변화가 빠른 국내 가요계에서 당연한 현상아니냐고 반론을 제기 할지 모르지만 컴백 2주도 채 안 돼 이같은 하락세를 보인다는 것은 비라는 이름을 생각했을 때 꽤나 의외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비가 이번 앨범을 통해 음악적인 측면에서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다는 점은 인정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그 새로움을 무대에서 제대로 풀어내지 못하고 똑같은 콘셉트로 승부한 것은 결국 한층 높아진 팬들의 수준을 외면한 처사라고 할 수 있다.톱가수들의 귀환이 기다려지는 것은 그들이 어떤 특별한 노래와 무대를 가지고 올까하는 기대감 때문이다. 팬들의 이같은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한다면 톱가수라도 어려움을 겪는 것은 불문가지다. 한국을 뛰어넘어 세계를 정조준하고 있는 비의 '새로운 특별함'을 기대해 본다. 박건욱 기자 kun1112@asiae.co.kr<ⓒ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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