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온수 현대증권 펀드리서치팀 애널리스트
시장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되면서 국내 증시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올해 들어 외국인들은 9조원을 순매수하며 반도체,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기조적 매수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물론 최근 며칠 동안 매도가 우위를 보이기도 했지만 이를 두고 추세 전환을 논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오히려 지수 상승에 따른 기술적 피로감이 해소될 경우 외국인들의 매수 기조는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이러한 흐름 속에서 최근 시장의 키워드를 꼽는다면 대형주의 강세 현상일 것이다. 수급이 뒷받침되면서 글로벌 경쟁력과 실적이 뒷받침되는 국내 우량 기업들의 랠리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기관투자자들도 펀드 환매가 몰리면서 디폴트 리스크가 부각되는 중소형주보다는 우량 대형주에 좀 더 관심을 두는 상황이다. 결과적으로 최근 펀드 성과의 설명변수는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우량 대형주와 유가증권 시장에서 가장 덩치가 큰 삼성전자의 편입비중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겠다. 실제로 펀드에서의 성과를 비교해보면 대형주 편입 비중이 높은 성장형 펀드가 가치형 펀드에 비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편입비중도 중요한 부분이다. 삼성전자는 유가증권 시장 내에서 시가총액 비중이 가장 크고, 지수 영향력이 높은 종목 중 하나다. 당 팀에서는 현대-펀드유니버스를 대상으로 인덱스와 테마펀드를 제외한 국내주식형 펀드의 삼성전자 편입비중을 분석하였는데 그 결과 최근 1개월 성과에서 분명한 차이점을 발견했다. 삼성전자의 자산편입 내역이 10%를 하회하는 경우 벤치마크나 유형평균 수익률이 크게 떨어졌으며, 삼성전자의 편입비를 일정 수준 유지한 펀드의 성과가 양호했다는 점이다.이러한 사실을 종합해본다면 외국인들이 주도하는 최근의 시장 흐름이 지속될 경우 대형주, 삼성전자의 편입비에 따른 펀드 성과의 차별화 현상도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증권부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