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구경민 기자]1분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이 2분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중국 춘절효과의 수혜를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과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어 2분기까지 최고 수준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단, 하반기부터는 D램과 TFT-LCD 업황이 약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스마트폰 경쟁 악화로 실적 둔화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다.
6일 실적 전망치(가이던스)를 내놓은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4조30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 4조2000억원의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 이번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은 국내 증권사들이 제시한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집계 결과 26개 국내 증권사들이 예상한 삼성전자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4조1552억원임을 감안하면 예상보다는 좋은 실적이었으나 예상 수준을 크게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로 간주할 만큼의 차이는 아니라는 것이 중론이다. 이선태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주요 제품의 공급 부족과 마케팅 비용 감소로 실적 개선이 이뤄졌다"며 "반도체 2조1000억원, LCD 7000억원, 통신 1조원, DM 50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반종욱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영업익이 4조3000억원으로 시장전망치에 부합했다"며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시장전망치에 부합할 것으로 보이고 산업환경이 밝다보니 2분기 전망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영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 "2분기에는 연결 매출 38조, 영업이익 3조8000억원 정도로 예상한다"며 "하지만 이는 최근의 반도체 판가 상승을 감안하지 않은 실적이기 때문에 추가 상승여력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2분기에도 메모리 실적이 피크에 달할 것으로 본다"며 "이에 따라 2분기 전체 영업이익도 최고 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3분기 이후의 실적에 대해서 전문가들은 실적개선 모멘텀이 둔화되고 반도체 가격 하향, 스마트폰 경쟁 악화 등의 걸림돌로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다며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 박현 푸르덴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영업실적의 변수는 스마트폰"이라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통신 부문의 가시성은 매우 낮다"고 판단했다. 특히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하반기 이후 성장성과 수익성을 좌우하는 요인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며 "2분기 주요 업체들의 Android폰 출시가 본격화되면서 스마트폰 경쟁은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정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2분기 이후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개선 모멘텀이 둔화되고 패널 및 D램 ASP 증가율이 올해 3~4월을 전후로 크게 둔화되면서 주가 상승 모멘텀 역시 약화될 것"이라며 "하반기로 갈수록 D램산업과 TFT-LCD 산업에서 공 급량 증가에 대한 부담감이 높아 '상고하저'의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진호 삼성증권 애널리스트 "삼성전자의 하반기 실적이 하향세를 기록할 것이라는 기존의 보수적 시각을 지속 유지하며, 이는 주로 하반기에 DRAM과 TFT-LCD 업황이 약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기인한다"며 "하반기 글로벌 경기 회복세 둔화의 영향으로, 동사의 핸드셋 및 디지털 미디어 제품 관련 경쟁 심화, 수익성 둔화 역시 우려된다"고 강조했다.구경민 기자 kk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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