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초계함침몰]물 찬 천안함.. 실제 무게 얼마나?

▲ 대우조선해양이 지난해 2월 28일 거제조선소에서 3600t급 해상크레인 두 대를 연결해 5500여t에 달하는 대형 골리앗 크레인을 한번에 옮기고 있다.

[아시아경제 김도형 기자]군은 4일 인양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잠수 구조 작업은 중단하고 민간 전문 선박인양업체 주체로 인양계획을 수립하면서 해군도 공조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순조로운 인양이 가능할지, 얼마만큼의 시간이 필요할 지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만재배수량 1220t.. ‘현재 최대 두 배 정도로 예상’무게와 크기가 엄청난 선박의 중량을 저울로 달수는 없다. 그래서 활용하는 것이 배수량이다. 배가 물에 들어갔을 때 넘치는 물의 양을 배수량이라 하는데 아르키메데스의 원리에 따라 이 배수량이 배의 무게와 같다는 것이다. 결국 선체의 수면 밑부분 용적에 해당하는 물의 중량을 이용해 배의 중량을 측정하는 방법이다.침몰 천안함의 만재배수량은 1220톤. 탄약, 물품, 인원 등을 최대한 적재한 채 바다에 떠 있을 수 있는 총 중량이 1220톤이라는 뜻이다. 침몰 직전 천안함의 무게는 1220톤 이하라는 결론에 이를 수 있다.그러나 이 수치는 천안함이 물 위에 정상적으로 떠 있을 때 얘기다. 침몰된 천안함 대부분의 공간에는 현재 물이 가득 차 있을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천안함의 중량은 급격히 커진다.이에 대해 해군 관계자는 “원래 중량의 두 배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재 천안함은 함수부와 함미부로 쪼개져 있는 상태인데 함수 쪽이 더 무겁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함수는 최대 2000톤 미만, 함미부는 1000톤 가량으로 예상했다. ◇ ‘인양 가능할 것으로 예상’.. 작업 기간은 미지수물이 차 무거워진 천안함이지만 이 예측대로라면 인양이 가능할 전망이다.이 관계자는 “3600톤급 크레인이 함수를 들어올리고 2200톤급 크레인이 함미를 들어올리는 것이 가능하지 않을까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공기주머니(Lift bag)를 사용하는 것은 조속한 인양을 위해 현재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러나 인양에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사고 해상의 유속은 3~5노트에 이르고 물속이 혼탁하며 해저가 벌 바닥이어서 잠수사들이 수중작업을 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또 선체 인양 작업 일정은 사고 해상의 유속, 파도 등 기상 상황에 따라 변동이 심할 것으로 보인다. 삼아 I&D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조류가 심하고 바람이 심한 지역이라 작업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크레인 특성상 바람에 영향을 많이 받아 작업이 어려울 경우 백령도, 소청도, 대청도 등 인근해역으로 피할 것"이라고 밝혔다.지난 2002년 제1차 서해교전에서 격침된 130t급 고속정 참수리 357호는 침몰한 지 53일 후에 17일간의 인양작업 끝에 물 밖으로 끌어올리는 데 성공한 바 있다.김도형 기자 kuerte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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