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 훈남②]천정명 '신데렐라' 복귀에 승부수 던졌다

[아시아경제 황용희 기자] 배우 천정명. 그에게 KBS2 새 수목드라마 '신데렐라 언니'는 새로운 연기 인생을 결정짓는 전환점이다. 군 복무로 인해 비워둔 4년간의 '연기인생'을 빼꼭히 채워야하는 불요불급한 콘텐츠임에 틀림없다.과연 그에게 있어서 '신데렐라 언니'는 어떤 의미일까?바로 성실함과 책임함을 표현할 수 있는 최적의 콘텐츠다. 남자 연기자에게 가장 필요한 이미지는 많다. 섹시한 이미지, 덜렁거리는 이미지, 건들건들한 이미지, 댄디한 귀공자 이미지, 그리고 넉넉하고 성실한 이미지. 그중 남자연기자에게 가장 공감가는 이미지는 바로 넉넉하고 성실한 이미지다.특히 병역의 의무를 다한 서른살 남자연기자에겐 특히 필요한 이미지다. 천정명도 최근 제작발표회에서 "남자배우의 시작은 서른 살부터라는 말이 있듯, 올해로 딱 서른 살인 배우 천정명의 시작은 이제부터다"며 "군대를 다녀온 남자 배우들의 연기가 한층 깊어지는 것처럼 나도 진정한 배우로 거듭나기 위해 독기를 품고 연기에 매진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모든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는 배우가 되겠다"고 덧붙였다.군복무중 그가 얻은 성실한 이미지의 확장판인 것이다.그는 군복무 연예인 중 가장 성공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다. 수많은 남자연예인들이 이런 저런 이유로 현역을 빗겨간 상태에서 그는 굳이 현역 육군을 지원했고, 그중에서도 가장 힘들다는 조교라는 보직을 부여받아 성실히 끝마쳤다. 군복무중 성실한 태도로 특진을 하기도 하고, 군전술에 뛰어나다는 이유로 다양한 훈·포장을 받기도 했다. 이로인해 그에겐 가장 성실한 전역 연예인이라는 이미지가 붙게 됐다. 이때 그가 얻은 이미지는 '성실함'이다.실제로 그가 오는 31일 첫 방송될 '신데렐라 언니'에서 맡은 역할은 드라마상 은조(문근영)와 효선(서우)의 뒤에서 물심양면 뒷바라지를 아끼지 않는, 소위 '키다리 아저씨' 다. 스스로 상처를 안고 있으면서도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 상처를 보이지 않기 위해 부드러운 미소를 지어주고, 묵묵히 해야 할 일을 성공시키는 심지 굳은 남자. 바로 책임감 강한 남성상이다. 이로 인해 은조와 효선 자매가 겪게 되는 갈등의 단초가 되기도 한다.첫 드라마에 임하는 천정명은 자신의 성공도 중요하지만 드라마 전체를 띄워야 한다. 마치 스스로를 불살라 주위를 밝히는 '촛불'과도 같은 역할이다. '촛불의 의미'를 그 누구보다도 잘 아는 그다. 드라마 제작관계자는 "천정명은 촬영 기간 내내 비가 쏟아지는 궂은 날씨속에서도 때로는 슬프게, 또 때로는 애절하게 자신의 역할을 180도 소화해 냈다. 드라마에 대한 책임감이 대단했다"고 말했다.책임감이라는 그의 이미지를 십분 활용했다는 느낌이다.과연 천정명이 성실함과 책임감을 주무기로 '4년만의 드라마 복귀 임무'를 무난하게 완수할 수 있을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한편 '신데렐라 언니'는 동화 '신데렐라'를 21세기형으로 재해석한 역발상 신데렐라 스토리를 담을 예정이다.
황용희 기자 hee21@asiae.co.kr<ⓒ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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