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독 '더 타임스'도 유료화 선언

[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포털과 '총성 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는 루퍼트 머독 뉴스코퍼레이션 회장이 26일(현지시간) 타임지의 유료화를 선언했다. 최근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온라인판을 유료로 전환한데 이어 전세계 주요 언론의 인터넷 신문 유료화가 줄을 잇고 있다. 이날 주요 외신에 따르면 머독의 이번 결정으로 인터넷에서 공짜로 '더 타임스' 기사를 읽었던 전세계 2000만명에 달하는 독자들은 이제 그 혜택을 누릴 수 없게 됐다. 오는 6월부터 독자들은 더 타임스나 선데이 타임스 기사를 온라인 상에서 즐기기 위해 하루 1파운드, 혹은 주당 2파운드를 지급해야할 전망이다. 다만 지면 신문을 구독하는 독자들은 'tehtimes.co.uk', 'thesundaystimes.co.uk'에 대한 접근 권한을 가진다. 전문가들은 더타임스가 이번 결정으로 온라인 독자 대부분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공짜 인터넷 신문에 익숙해져 있던 독자들이 돈을 지불하려들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엔더스 애널리시스의 클레어 엔더스는 머독은 타임지 독자들이 돈을 낼 것이라고 착각하며 자신만의 '드림랜드'에 살고 있다고 냉소했다. 그는 "10만명 정도는 구독을 하겠지만 수백만에 달하진 못할 것"이라며 "여기에도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지난 2월 기준으로 더 타임스의 인터넷판인 타임스 온라인은 2040만명의 방문객을 기록했다. 엔더스는 "타임스 온라인판의 연간 광고수익은 1500만∼1800만파운드 가량될 것"이라며 "유료화 될 경우 광고수익이 급감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인터넷 신문 유료화만이 언론의 살 길이라고 판단한 머독의 행보에는 거침이 없다. 구글의 공짜 신문 게재에 전쟁을 선포한 머독은 월스트리트저널 등 보유 신문의 인터넷판을 차례로 유료화 하고 있다. 뉴스코프는 미국, 영국, 호주 등지에 폭스TV, 더 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을 운영하는 글로벌 종합 미디어 그룹이다.한편, 앞서 지난 2월 말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일본 주요 일간지 가운데 처음으로 온라인 뉴스 서비스 유료화 행렬에 동참했다. 미국 언론에 이어 일본 대표 신문도 유료화를 선언하면서 앞으로는 유료 인터넷 신문이 글로벌적인 대세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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