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제표뒤집어보기]<16>IB스포츠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피겨퀸' 김연아 선수의 소속사로 알려진 IB스포츠의 주력 사업은 무엇일까. 어떤 사업으로 매출을 올릴까. 동계올림픽 기간 동안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기도 했던 IB스포츠의 살림살이는 이 회사 재무제표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IB스포츠는 지난해 매출액이 직전해 대비 12.1% 줄어든 47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매출감소에 따라 66.9% 감소한 21억원을 기록했으며 당기순이익은 19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IB스포츠의 매출액은 판권매출액, 마케팅매출액, 매니지먼트 매출액 3가지 부분으로 나뉜다. 지난해 IB스포츠는 매출의 57%(274억)를 미디어판권에서, 스포츠마케팅에서 25%(123억), 스포츠 매니지먼트에서 18%(80억) 정도를 창출했다. 2008년에만 해도 판권 매출이 전체 매출의 80%(30억)를 차지하던 것에 비하면 판권 매출은 감소하고 마케팅, 매니지먼트 매출의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판권 사업이란 IB스포츠가 각종 스포츠 게임의 중계권을 사들여 국내 지상파TV, 케이블TV, DMB 등에 판매하는 사업이다. 현재 IB스포츠는 MLB AFC 동아시아축구대회 등의 판권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 측은 판권 사업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줄었지만 오히려 매니지먼트 부문 매출이 증가한 것에 대해 고무적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당초 회사를 설립했던 취지가 '우리나라에 부족한 스포츠 매니지먼트, 마케팅 사업을 해 보자'는 것이었기 때문. 현재 IB스포츠가 담당하고 있는 선수들은 '피겨여왕' 김연아 선수를 비롯해 이강석(스피드스케이팅) 안현수(쇼트트랙) 김요한(배구) 기성용(프로축구) 손연재(리듬체조) 추성훈(종합격투기) 배상문(골프) 유소연(골프) 선수 등 20명에 달한다.  매니지먼트 사업은 후원사들의 인센티브와 광고 수입으로 나뉜다. 선수가 대회에서 수상을 하면 후원사들은 기존에 계약된 후원금 외에 인센티브를 더해 준다. 이 인센티브를 애초에 선수와 후원사, 매니지먼트사가 계약한 비율대로 수익을 나누는 것. 광고의 경우, 선수가 광고주와 계약할 당시 매니지먼트사에는 어느 정도 비율을 나눠줄 것인지도 함께 계약한다. 예를 들어 선수가 6억짜리 광고를 계약하며 15%를 IB스포츠가 수취한다는 계약에 선수와 광고주가 동의했다면, IB스포츠가 15%만큼 수익을 가져가게 된다.  이 외에도 IB스포츠는 매니지먼트 하고 있는 선수들을 통해 마케팅 매출을 거둬들이기도 한다. 대표적인 예가 매년 주최하고 있는 골프대회와 아이스쇼다. IB스포츠는 회사에 소속된 선수들 만으로도 골프대회를 치를 수 있는 수준이다. 아이스 쇼의 경우, 생방송 판권수익, 아이스 쇼 장 주변 광고료, 입장료 수익 등을 올릴 수 있다.   하지만 IB스포츠에게 취약한 부분도 있다. 바로 환율이다. IB스포츠의 지난해 4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매출은 전분기대비 3% 감소한 110억원을 기록했으나 수익성 개선으로 인해 영업이익은 전분기대비 280% 증가한 1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전분기대비 오히려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이 적자전환한 데는 '환율하락폭 둔화'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전분기에는 환율하락으로 인해 외화환산손익 등이 19억원 발생했으나 4분기에는 환율 하락폭이 둔화되면서 외화환산손익등이 3억원 수준에 그쳤기 때문. 해외 스포츠 경기의 판권을 사들이는 경우 짧게는 1년, 길게는 5년 정도 기간을 두고 계약하는데, 매입한 판권은 우선 외화 부채로 잡히기 때문에 환율에 따라 움직일 수 있다. 지분법적용 투자회사에 대한 지분법손실이 11억원 발생한 것도 당기손익이 적자전환하는 데 한 몫 했다.  변승재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광고경기 악화 이후 영업실적 회복이 더디긴 하지만 IB스포츠는 미디어업계의 차세대 유망주"라고 전했다. 그는 "동계올림픽과 월드컵은 스포츠 중계권과 관련 마케팅 활동에 대한 경제적 가치를 부각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향후 관련 시장이 성장하면서 IB스포츠가 시장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김연아 선수 관련 신규 매출이 증가할 가능성과, 대구 세계 육상 선수권 개최에 따른 독점적인 수혜 가능성 등을 따져봤을 때 향후 두자릿수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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