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사 '명예찾기 경청은 끝났다'

정몽혁 회장 취임 한달…재기위한 본격적 대외활동 준비현대重·KCC 등 범 현대가 결집 물심양면 적극 후원나서[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현대종합상사의 범현대가 복귀와 함께 지난달 6일 새 수장으로 임명된 정몽혁 회장이 취임 한달을 맞았다.정 회장은 지난달 초 취임 이후 같은 달 26일 열렸던 '제2창업 결의대회'에만 모습을 비쳤을 뿐, 나머지 시간은 업무 파악에만 할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회사 관계자는 "(정 회장이) 아직까지는 말을 하기 보다, 주변 사람들의 의견을 많이 듣는 편"이라고 말했다.정 회장은 현대종합상사를 통해 회사뿐만 아니라 개인의 명예회복을 이룬다는 계획이다. 정 회장은 지난 1993년부터 3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현대정유 사장을 맡았으나 1998년 외환위기를 겪은 이후인 2002년 4월 1조원대의 어마한 적자에 책임을 지고 사퇴한 바 있다.이후 사촌형인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의 배려로 계열사인 메티아에서 CEO를 역임했다. 하지만 이번 현대상사 회장직 복귀가 본격적인 재기의 출발점이라는 게 중론이다.그는 회사 차원에서는 현재 매출규모 업계 5위인 회사를 1위로 만들고, 개인적으로는 CEO로서의 재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정 회장은 "올해를 새로운 도약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힌 바 있다.정 회장의 성공 의지는 확고하다. 지난해 현대종합상사 인수전에 참여할 때 현대중공업 컨소시엄의 일원으로 참여했다. 그는 사재를 털어 지분 7.4%를 매입했다. 회사 관계자는 "개인이 사들이기에는 상당한 금액"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 지분을 액수로 환산하면 약 323억원에 달한다.정 회장의 재기를 위해 범 현대가도 결집했다. 정몽준 현대중공업 고문은 현대상사 인수전에 '주포'로 참여했다. 정몽진 회장이 이끄는 KCC그룹도 인수전 컨소시엄에 500억원을 보탠 것으로 전해졌다.범 현대가의 지원은 현대상사의 재도약에 큰 위력을 발휘할 전망이다. 현대상사의 주력 취급 품목은 기계ㆍ플랜트, 철강, 화학 등으로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한다. 따라서 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이번에 현대중공업에 인수된 현대오일뱅크 등이 물량을 확대할 경우 현대상사 실적 개선 뿐 아니라 업계 순위 상승도 가능할 전망이다.정 회장은 경기도 하남시 고 정주영 선영을 방문해 "(정주영)회장님께서 현대종합상사를 설립하신 취지와 평소의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미래의 모습을 다시 설계하면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자 한다"며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회사 관계자는 "언젠가는 외부 활동을 적극적으로 시작할 때가 올 것"이라면서 "조만간 이에 대한 메시지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업계에서는 다음달 말로 예정된 계동사옥으로의 회사 이전이 정 회장 대외활동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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