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만 현대重 기원 2년 연속 제안왕 뽑혀현대重, 직원 아이디어로 작년 459억원 절감
현대중공업 최초로 2년 연속 ‘제안왕’에 오른 김금만 기원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낭비요소를 없애 매년 회사에 거액의 부수익을 안겨준 직원이 있다.현대중공업 대형엔진조립부에 근무하고 있는 김금만 기원(생산직 직급체계 중 하나로 사무직 대리급에 해당)이 주인공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980년부터 낭비요소를 줄이고 생산공정을 단순화하기 위한 문제를 회사 직원들이 스스로 찾아 개선하자는 취지로 ‘제안활동’을 진행하고 있다.김 기원은 지난 2004년 118건으로 사내 제안활동 순위 50위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2005년 30위, 2006년 16위를 거쳐 2007년 592건으로 2위를 차지한 후 2008년에는 무려 934건이 채택돼 ‘사내 제안왕’에 올랐으며, 작년에도 606건의 제안이 채택돼 2년 연속 1위에 올랐다. 제도가 생긴 이래 2년 연속 1위에 오른 것은 김 기원이 처음이다.현대중공업은 작년에만 그의 아이디어 덕분에 약 1억9000만원의 원가절감 효과를 본 것으로 추산하고 있는데 이는 회사의 대리직 평균 연봉(4300만~5000만원)의 4배에 해당한다.엔진조립 경력만 30년에 달하는 김 기원이 제안한 대표적인 아이디어는 역시 자신의 일터에서 나왔다. 지난해 직원들이 엔진 주요부품 중 하나인 각도계산기를 본체에 접착시키는 과정에서 잦은 오차가 발생해 작업을 다시 해야 하는 일이 발생하자 그는 접착을 위한 용접작업시 자신이 직접 고안한 지그(Jig, 용접작업시 부품을 고정시키는 보조기구)를 사용하자고 제안했다. 이 제안은 채택돼 현장에 적용됐는데, 작업 인원이 3명에서 1명으로 줄고, 다시 작업하는 경우도 사라졌다. 김 기원의 아이디어가 생산 효율성을 높여 생산원가를 크게 줄인 것이다.한상 수첩을 휴대하고 다니며 주의를 늘 관찰하다가 불현듯 떠오르는 아이디어는 하나도 빠짐없이 기록한다는 그는 제안한 아이디어중 14건은 특허를 출원해 놓은 상태다.현대중공업은 지난해 김 기원을 비롯해 전체 직원의 70%에 달하는 1만6000명이 14만 5000여건(1명당 9건)의 아이디어를 냈으며, 이중 12만4700건이 채택돼 총 459억원에 이르는 원가절감 효과를 거뒀다고 전했다. 극심한 수주불황으로 어려움이 컸던 회사로서는 그 어느 때보다 큰 돈이었다.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직원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통한 원가절감은 회사가 경기 불황을 극복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직원들의 활발한 제안활동을 위해 채택된 제안에 대해서는 등급에 따라 포상금을 지급하고, 가장 많은 제안을 한 제안왕에게는 대표이사 표창, 인사고과 반영 등 각종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