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용희 연예패트롤]이병헌이 '2009 KBS연기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했다.그가 출연한 수목드라마 '아이리스'가 40% 가까운 시청률을 기록하며 사회적으로 '아이리스 신드롬'까지 일으킨 것이 결정적이었다. 하지만 그의 이날 수상이 더욱 극적인 것은 주최측이 바로 '공영방송 KBS'였기 때문이다.공영방송은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킬만한 상황은 절대 만들지 않는다는 것을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 바꿔말하면 최근 팬들을 큰 충격에 빠뜨렸던 '이병헌 송사'가 잘 마무리 되고 있음을 암시하는 단초이기 때문이다.따라서 이번 수상은 최근 그를 곤란하게 만들었던 '이병헌 송사'에서의 해방, 혹은 면죄부를 받았다고 할 수 있다. 사실 지난해 말 터진 '이병헌 송사'는 충격 그 자체였다.그가 할리우드 영화 '지·아이·조'로 국제적인 스타로 거듭나고 있었던데다, 드라마 '아이리스'의 흥행으로 영화와 드라마, 그 어느 곳에서도 통하는 '글로벌 브랜드'임을 만천하에 알리고 있었던 때였기 때문이다. 당시 당사자는 물론이고 팬들, 그리고 그를 곁에서 지켜보던 언론과 방송국 관계자들에게까지도 그 충격파는 엄청났다.하지만 우려했던 드라마 '아이리스'의 시청률 하락은 물론 팬들의 이탈현상도 없었다. 오히려 이번 KBS '연기대상'에서는 최고상인 대상까지 수상한 것.이같은 이유에 대해 방송관계자들은 '한결 유연해진 KBS의 상황대처 능력'과 이전에 비해 훨씬 높아진 시청자들의 의식수준에 초점을 맞췄다.'개인적인 상황은 상황'이고, '작품은 작품'이라는 생각이 시청자들과 방송사의 저변에 깔려 있었다는 것. 이로인해 이병헌은 연기자에겐 치명적일 수 있는 '송사'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팬들은 '이병헌 브랜드'의 보호를 위해 더욱 더 강하게 결속되는 계기를 만들수 있었다.이와함께 개인적인 사건이지만 마지막까지 잘 마무리하라는 격려성, 혹은 충고성 메시지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실제로 방송 후 게시판에는 '한번쯤은 치룰 수 있는 '유명세'지만, 그래도 무난히 잘 처리하라'는 격려성 글에서부터, '공인으로 자기 관리를 못한 것은 비판받아야 마땅하지만, 아직까지는 검찰이 조사를 하고 있으니 차분하게 지켜봐야 한다'는 글까지 올라오고 있다. 또 '마녀사냥'식 여론몰이는 안 된다'는 충고성 소감들도 등장했다.이같은 상황인식은 오랜만에 탄생한 '글로벌 스타의 곤경'을 바라지 않는 많은 팬들의 작은 소망들이 한데 모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어쨌든 지난 연말, 한국 연예계는 물론 일본 중국 등 해외팬들에게까지 큰 충격을 줬던 '이병헌 송사'는 그의 앞길에 어떤 영향도 줄수 없음을 보여줬다.그리고 연예관계자들은 이번 사태를 지켜보는 많은 팬들과 시청자들의 성숙해진 문화의식에도 놀라움을 금하지 못하고 있다.황용희 기자 hee21@asiae.co.kr<ⓒ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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