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 이경규가 빛나는 이유

[아시아경제 강승훈 기자] 이경규는 지상파 3사 '연예대상' 대상 수상자로 거론됐지만, 결국 상을 받지는 못했다.최근 진행된 KBS '연예대상'은 강호동, MBC '연예대상'은 유재석이 대상을 수상하자, 남은 SBS '연예대상' 대상 수상자로 유력한 인물이 이경규로 점쳐졌다.이는 강호동 유재석이 대상을 독식하는 가운데, 형평성 측면에서 나온 말이 아니다. 그만큼 이경규는 올 한해 SBS 예능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며 프로그램 발전에 기여했기 때문이다.이경규가 진행한 '퀴즈! 육감대결''스타주니어쇼 붕어빵''절친노트2' 등은 시청률이 높지는 않았지만, 그의 노력 덕분에 예능 프로그램으로써 확실히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KBS '해피선데이'의 한 코너인 '남자의 자격'도 그의 활약 덕분에 시청률이 상승했다.이경규는 리더로서도 완벽하다. 최근 '남자의 자격'에 출연한 이경규는 4시간 30분이 걸리는 하프마라톤을 끝까지 완주했다. 입술이 파랗게 변하고 다리 마비 증상까지 왔지만, 그는 후배들을 생각해 달렸다. 달리는 도중에 카메라 감독이 "괜찮냐"고 묻자, 오히려 이경규는 "윤석이는..."이라며 후배 먼저 생각했다.이경규는 '스타주니어 붕어빵''절친노트2'를 진행하면서 김구라 김국진을 이끌며 맏형으로써의 역할도 충실히 했다.이처럼 대상을 받을만한 이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경규는 올 한해 상과는 거리가 멀었다.그의 숨은 노력이 이 뿐만이 아니다. 생활고에 시달리는 후배에게 남몰래 생활비를 전해주기도 했다. 자기 소속사와 다른 실력파 후배를 위해서 프로그램 제작진에게 고개도 숙였다. 사소한 작가회의도 참석해 아이디어를 내며 프로그램의 재미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연예대상' 시상식에서 후배들이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선배 중에 하나가 이경규라는 사실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경규는 '상'은 못 받았지만, 후배들에게 '인덕'을 베풀고 있다. 그는 '상'보다 100배 가치 있는 '사람'을 얻었으니, 수상하지 못했어도 슬퍼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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