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중국'과 '기술력'내년을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던진 승부수는 중국 중심의 글로벌 무대 공략과 연구ㆍ개발(R&D)을 통한 최고의 기술력 확보 등 크게 두 가지다. 지난 10월 중국 베이징에서 각 계열사 사장단이 총 집합한 자리에서 직접 강조한 사항이며 연말 정기 인사를 통해서도 최 회장의 의지는 확연히 드러났다.SK그룹은 '섬유에서 석유까지' 이어진 제 1의 성장축과 정보통신 사업이란 제 2 성장축을 넘어 세 번째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중국 사업 원점부터 시작하라SK그룹은 일찍이 '차이나 인사이더(중국의 내수 시장화)' 전략을 펴 왔다. 하지만 그룹 차원의 전략이 무색할 만큼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게 사실. 금융위기 한파는 중국을 제2의 내수 시장으로 삼으려던 SK그룹의 기대를 무너뜨렸다.내년은 SK그룹이 중국 사업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원년이 될 것이다. 최 회장은 최근 자신의 각오를 '파부침주'에 빗대며 "중국에서 성공하지 못하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기회를 놓친다"고 강조했다.내심 부담스러운 중국 사업 재편의 '총대'는 박영호 SK㈜ 사장이 멨다. SK그룹 13개 계열사가 현지에 세운 법인은 90여개. 박 사장은 SK㈜ 사장을 겸하면서 신설되는 중국 통합 법인을 이끌게 됐다. 중국 사업장에 함께 전진 배치된 40여명의 임원진과 SK그룹의 중국 사업을 진두지휘하게 된 것.SK그룹의 중국 재공략은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글로벌 무대에서 성공을 거두기 위한 전초기지로서 위상을 더 높이는 것이며 단기간 내 성과에 집착하지 않는 중장기 성장 전략을 구사하는 SK그룹의 원칙을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기술 중심의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중국'과 함께 SK그룹의 내년 경영 화두로 떠오른 것은 R&D 중심의 기술력이다. 신설 조직인 기술혁신센터(TIC)를 설립하고 박상훈 SK에너지 P&T 사장을 사령탑으로 지목했다. 서울대 화공학과 졸업 후 1983년 SK㈜에 입사한 박 TIC장은 대덕기술원 화학연구소장과 기술원장 등을 역임한 '기술통'이다. 그는 신재생에너지ㆍ친환경ㆍ바이오ㆍ차세대 통신 기술 등의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글로벌 프로덕트'를 발굴하고 그룹 차원의 R&D 전략을 수립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구자영 사장이 이끌고 있는 SK에너지는 화학사업을 독립 CIC(회사 내 회사)로 승격시키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김용흠 화학사업부문장이 화학 CIC 사장으로 승진했으며 유정준 R&C 사장은 R&M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또한 SK에너지 기술원은 CIC 형태로 운영되며 E&P 사업의 빠른 의사 결정을 위해 자원개발본부를 구자영 사장 직속 조직으로 분리 독립시켰다.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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