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일본 상장 기업들이 금융위기로 인해 자사주 매입을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올해 상장사의 자사주 매입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4분의1로 급감, 지난 2001년 10월 규제 완화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노무라 증권에 따르면 28일 현재 일본 상장사의 자사주 매입 규모는 9913억엔(약 12조66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4조2700억엔에 비해 대폭 줄어든 수치일 뿐 아니라 연간 기준으로 1조원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이는 지난해 가을 시작된 금융위기 이후 유동성 위기를 느낀 기업들이 현금 보유를 선호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된다. 주주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가를 끌어올리기 보다는 유동성을 확충하는 것이 투자자들을 더 안정시킬 수 있다는 것. 특히 자사주 매입은 올 3월 중간 배당을 실시한 이후에 급감했다.노무라 증권의 니시야마 겐고 수석 투자담당자는 "기업의 자사주 매입은 융통성 있게 진행할 수 있는 문제지만 올해는 배당에 비해 대폭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특히 세계 최대 카메라 제조업체인 캐논은 지난해 1000억엔 규모로 자사주를 매입했지만 올해는 한주의 주식도 사들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캐논은 올해 배당을 그대로 유지, 자사주 매입에 비해 배당에 커다란 무게를 뒀다.자금 조달 환경이 척박해진 금융권에서도 자사주 매입은 눈에 띄게 줄었다. 미쓰비시 UFJ 파이낸셜 그룹과 미즈호 파이낸셜 그룹은 지난해 각각 2393억엔, 1500억엔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였지만 올해는 자사주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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