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三매경] '푸른 숲의 유혹' 세인트포

원시 상록수림대에 자리잡은 세인트포골프장은 눈이 적고, 땅속이 용암동굴지형이라 겨울철에도 최적의 라운드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사계절 푸른 숲과 나른하게 늘어진 야자수의 손짓.세인트포골프장이 들어선 제주도 구좌읍 김녕리 묘산봉 관광지구는 원래 사람이 살지 않았던 원시 상록수림대다. 바로 여기에 기존의 수림대를 그대로 살린 명코스가 들어섰다. 이번 주 <골프三매경>이 찾아간 세인트포골프장은 특히 기온이 높고, 눈까지 적어 제주에서도 겨울철 최적의 라운드가 가능한 곳으로 꼽힌다. 눈 덮인 한라산의 겨울풍경을 즐기며, 겨울골프에 푹 빠져보자.▲ 서로 다른 2개의 코스= 겨울철에도 야간라운드가 가능하다(?).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하기 십상이지만 '세인트 포'라면 가능한 이야기다. 한겨울에도 영하로 내려가는 날이 없다. 고도가 낮고 상록수림대의 숲이 조성되어 있는데다 땅속이 용암동굴지형이라 겨울에도 "군불을 뗀다"는 주민들의 말처럼 기상여건이 좋다. 세인트포의 겨울은 그만큼 독특하다.서로 다른 콘셉트를 가진 2개의 코스로 구성돼 장기체류를 해도 식상하지 않다. 페어웨이까지 벤트그라스를 식재한 씨엘로(하늘)와 보스코(숲) 코스는 아기자기하고, 전략적인 방법만이 스코어를 줄이는 지름길이다. 국제대회 개최지로 유명한 마레(바다)와 비타(삶)코스는 반면 호쾌한 '한 방'을 즐기는 장타자들이 선호하는 코스다.두 개의 코스 모두 대부분의 홀이 카트도로가 보이지 않을 만큼 독립적으로 꾸며졌다. 두 코스 모두 요즘에는 잘 다듬은 섬세한 머릿결처럼 반짝이는 동백나뭇잎과 처연한 눈물 같은 동백꽃의 아름다움이 일품이다. 여기에 입구부터 즐비한 야자수와 야생화, 호수를 가득 채우는 철새들의 날갯짓이 가미된다.

골퍼스 플라자에 있는 마사지숍의 내부 모습.

▲ 겨울골프의 보너스 '온천욕' = 아무리 제주도라지만 겨울은 겨울이다. 4~ 5시간 이상의 라운드로 심신이 지쳤다면 저녁식사 전에 '온천욕'을 즐기면 된다. 골프장에는 클럽하우스 야외에 노천탕까지 마련했고, 이미 회원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입소문이 나면서 최근에는 '가족나들이'가 부쩍 늘었다. 이곳의 온천은 더욱이 부지 내에서 직접 공급되는 온천수로 다른 성분이 전혀 가수되지 않은 '천연'을 자랑한다. 온천수에는 피부미용과 부인병에 좋다는 중탄산나트륨(기준치의 10배 함유), 뇌졸증과 관절염 등에 좋은 스트롬튠(기준치의 7배 함유), 그리고 칼슘과 철, 규소 등의 다양한 성분이 들어 있어 '보양온천'이라는 애칭도 붙었다. 여성골퍼들이라면 따뜻한 온천으로 피로를 푼 뒤 마사지로 마무리하는 것도 방법이다. 골퍼스 플라자 2층에 위치한 마사지숍에서는 발 마사지는 물론 전신 마사지와 아로마 마사지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 혀끝으로 느끼는 '신선한 겨울맛'= 이제는 입맛을 돋울 차례다. 골프장 추천메뉴는 신선한 겨울바다를 입안으로 가져다 놓은 듯한 생태전골과 굴국밥이다. 생태는 여러 독성을 풀고 이뇨작용을 원활하게 해주며 술독을 푸는데 뛰어난 효과를 지니고 있다. 겨울생태는 살이 단단하고 탱탱해 얼큰하고 시원한 맛까지 더해준다. '바다의 우유'라 불리는 굴은 바다맛에 건강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보양식이다. 철분 외에 구리가 함유되어 있어 빈혈에 좋고 칼로리와 지방함량이 적어 다이어트에도 탁월하다. 골프장 인근 김녕마을에 위치한 동김녕해녀횟집과 대성횟집 등에서는 해녀들이 갓 잡아올린 자연산 해산물을, 동복해녀촌식당에서는 회국수와 푸짐한 성게를 맛볼 수 있다.

골프장 옆 태왕사신기 세트장.

▲ 올레와 오름 '제주도 100배 즐기기'=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면서 유명해진 거문오름을 돌아본다. 화구로부터 유출된 용암류 침식계곡이 제주도내 최대 규모를 이루는 곳이다. 사전예약제((예약전화 064-784-0456/ 2일전까지)로 운영중이며, 답사시간은 약 1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숲을 연결하는 아늑한 능선, 용암류의 침식계곡이 '백미'다.올레길을 체험하고 싶다면 제주 올레 12코스 중 첫번째 코스인 시흥- 광치기코스(총 15km, 5~ 6시간 소요)가 있다. 골프장 바로 옆의 태왕사신기 촬영세트장이나 국내 최초 관엽식물 미로공원인 총연장 932m 길이의 김녕미로공원, 만장굴, 성산일출봉, 에메랄드빛 겨울바다가 아름다운 김녕해수욕장 등도 20분내의 가까운 거리에 모여있다. 제주공항 도착 후 골프장까지는 셔틀버스가 상시 운행중이다. 승용차로는 제주시를 거쳐 해안일주도로인 1132번 도로를 통해 화북- 삼양 - 조천- 함덕- 김녕을 거치면 된다. 숙박은 세인트포에 골프텔이 충분하다. 제주관광은 제주특별자치도청 홈페이지(www.jeju.go.kr)와 제주관광정보(www.jejutour.go.kr)에서도 정보를 얻을 수 있다.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골프팀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