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울 어떻게 바뀌었나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서울이 바뀌고 있다. 서울시가 2007년 4월 서울을 '고품격 디자인 도시'로 재탄생시키겠다고 발표한 이래 건축물은 물론 공원 등 주변경관, 보도 등 생활인프라, 택시 등 대중교통까지 새로운 디자인으로 옷을 갈아입고 있다. 특히 디자인은 서울의 겉모습을 바꾸는 것 뿐만 아니라 도시 기능을 더욱 강화하고, 시민들의 복지까지 새로운 차원으로 변모시키고 있다. 나아가 디자인 교과서를 만드는 등 다음세대가 자연스럽게 창의적인 디자인을 만들고 즐길 수 있도록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시내 곳곳에 '걷고 싶은 거리'가 조성되고 사라진 야구장 터에서는 묻혀있던 역사가 되살아났다. 서울이 세계인 찾고 싶어하는 관광도시, 명품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디자인으로 문화를 찾다 = 오세훈 서울시장은 '디자인 서울'을 위해 부시장급 디자인서울총괄본부를 신설하고, 서울시 각 본부, 각 구청에 분산돼 있던 도시 디자인 관련 업무를 총괄하게 했다. 총괄본부가 그동안 가장 심혈을 기울인 것은 거리에 디자인과 색을 입히는 작업이었다. 광고물 정비, 가로 경관 개선, 보행에 지장을 주는 공공시설물 최소화 등 보행자 위주로 거리를 바꾸면서 과도한 디자인과 색채를 지양해 정돈되고 조화로운 모습으로 거리를 탈바꿈시켰다. 1차로 선정된 10곳의 디자인 거리가 조성됐으며, 2~3차로 선정된 40곳의 거리 조성작업도 진행중이다. 디자인 거리에 대한 호응도 높아 각 구청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부상하면서 서울시내 거리정비의 롤모델로 자리잡았다. 거리의 변화와 함께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동대문의 변신이다. 수십년의 역사를 함께했던 동대문운동장이 철거되던 날의 아쉬움은 잠깐, 지난 10월 동대문역사문화공원이 시민들에게 개방되면서 새로운 동대문 시대를 맞게 됐다. 당초 계획에는 없었던 역사문화공원이 먼저 시민들을 맞았다. 동대문 역사문화공원은 설계 발표 당시만 해도 공원 부분은 녹지와 문화이벤트 공간이 어우러진 단순 편익위주 공원시설로 계획됐으나 운동장 철거후 문화재 발굴조사에서 문화유산이 상당부분 발견됨에 따라 서울시가 설례를 변경해 마련했다.그러나 동대문 변신의 메인은 단연 역사문화공원 건너편에 들어서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다. 2011년 완공 예정인 이곳은 다목적 전시ㆍ컨벤션홀, 디자인 전문 전시관, 박물관 등으로 동대문 패션산업을 전후방에서 지원하게 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동대문 디자인플라자&파크는 서울의 디자인, 패션 산업의 견인차로 해외 관광객들을 끌어들이는 서울의 랜드마크로 건립중"이라며 "향후 30년간 53조원의 생산유발효과와 44만명의 고용효과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서울 광진구 거리 모습, 세종대 담장 철거 후 보도가 확장됐고 시민들의 휴식공간이 조성됐다.
◆'돈 되는 디자인' 키운다 = 동대문디자인플라자는 '돈 되는 디자인'을 키운다는 서울시의 2단계 디자인 정책과 연결된다. 그동안 시내 외관을 디자인으로 정돈한 서울시는 지난 10월 2단계 디자인 정책을 발표했다. 오 시장은 "디자인이 서울을 먹여 살리는 시대를 열겠다"고 역설했다. 동대문을 포함해 마포, 강남, 구로 등 4개 지역에 2011년까지 총 1181억원을 투입해 '디자인산업 4대 거점지구'로 육성한다. 홍대는 '디자인 창작 중심지구'가 돼 디자인 관련 시설 건립시 각종 인센티브가 주어지며 창작 공간도 들어선다. 강남 가로수길 일대는 '디자인트렌드 선도지구'로 지정돼 디자이너간 세미나 및 연구 지원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구로 지역은 '디자인상품화 거점지구'로 이곳에 입주해 있는 기업들은 디자인 컨설팅과 디자인 개발비용을 지원받는다. 영세디자인 업체가 밀집한 동대문 지역에는 종합디자인연구센터가 들어서게 돼 첨단 디자인을 보급하는 중심지가 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또 디자인 산업을 위해 영세기업을 집중 지원키로 했다. 디자인기업이 규모가 작아 만성적으로 운영자금이 부족한 점을 감안해 3% 저리로 5억원까지 특별 대출해 경영안정을 돕기로 했다. 시는 이들 업체에 올해를 포함해 매년 200억원을 특별융자하고 1년 거치 4년 균등상환 하도록 했다. 아이디어와 기술력이 있는 기업에 직접 투자하기 위한 100억원 규모의 디자인기업 펀드도 조성할 계획이다. 김보경 기자 bk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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