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제조업체로 '무한변신'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다이어트 라면, 소화촉진 막걸리, 친환경 수제 햄. 최근 대학들이 앞다퉈 학교 브랜드 상품의 개발과 판매에 뛰어들고 있다. 학교 연구성과를 직접 상품화하거나 대학의 상징을 상품으로 만들고 있는 것. 대학들은 이러한 상품 판매로 '수익성'과 '홍보효과' 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는 계획이다.  서강대는 9일 이산화탄소를 이용해 지방 함유량을 70% 이상 줄이고 염분 함량도 일반 라면의 절반 수준으로 낮춘 웰빙 다이어트 라면인 '서강라면'(가칭)을 내년 하반기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강대는 이를 위해 기술지주사의 두번째 자회사인 서강푸드(가칭)를 만들고 제품을 양산할 예정이다.  서강라면은 유기풍 산학부총장이 특허권을 가진 '초임계 이산화탄소 유체 추출법'으로 보통 500㎉가 넘는 라면 열량을 400㎉대로 낮춰서 만든다. 서강대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장악한 라면 시장이지만 서강대라는 브랜드가치를 적극 활용하고 인터넷 쇼핑몰과 TV 홈쇼핑 등을 통해 판로를 개척할 계획"이라면서 "같은 기술로 표면의 지방층을 제거해 식감을 개선한 고급 현미도 시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고려대는 와인에 이어 고려대의 상징인 막걸리를 상품화할 계획이다. 6년전 '고대 와인'을 선보였던 고려대는 최근 막거릴 열풍 발맞춰 건강바이오식품사업단을 발족하고 내년 중 '고대 막걸리' 상품화를 추진하고 있다. 황한준 고려대 건강바이오식품사업단장은 "막걸리 산업은 전통 문화의 활성화 외에도 쌀 소비 촉진 방안의 하나로 큰 의미가 있지만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연구가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사업단에서는 막걸리의 저장성 향상과 맛과 향의 개선, 소화율 향상, 건강기능성 부여 등 식품생명공학적 연구를 진행했고, 앞으로 고대인의 상징이자 민족의 술인 막걸리를 세계인이 즐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대 햄'은 최근 대학이 내놓은 상품 중 소위 대박을 친 상품이다. 지난해 매출만 12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환경·무색소‥무방부제 고급 수제햄이라는 장점을 부각시킨 이 햄은 전북지역은 물론 전국의 친환경 유기농 전문매장에서 인기를 톡톡히 얻고 있다. 연세우유와 건국우유는 오랜기간 인기를 얻고 있다. 연세우유는 대리점을 통한 배달로만 판매되고 있지만 꾸준히 인기를 이어오고 있으며, 우유와 햄을 판매하고 있는 건국대는 최근 기존 유가공ㆍ육가공 사업분야 이외에도 외식사업, 건강기능식품 사업 분야를 강화할 계획을 밝혔다. 김보경 기자 bk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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