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룡이 골퍼였다면?

<조계창의 한방(韓方)라운딩>골퍼라면 누구나 장타자가 되고 싶어 한다. 그러나 누구나 장타를 칠 수 있는 건 아니다. 잘 알려진 선수는 아니지만 프로골퍼 김대현, 그리고 추억의 영화배우 이소룡에게서 장타의 비밀을 찾을 수 있다. 김대현 선수는 21살의 나이에 신장 182㎝, 체중 72㎏으로 다소 호리호리한 체격을 가졌다. 그러나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는 자그마치 320야드나 된다. 그는 1년 정도의 높이뛰기 선수 경력을 갖고 있다. 높이뛰기를 연습하며 오른쪽 다리 근육의 힘을 키웠다. 이 힘으로 공을 밀어주는 능력이 탁월해 장타가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또 김대현 선수는 머리가 고정되는 골프를 하기 때문에 그 힘을 바로 골반 회전으로 전가시킬 수 있다. 이 때 빠른 골반 회전의 힘으로 중력을 이겨내는 것이 김대현 선수가 높이 뛰기를 하며 했던 훈련이었던 것이다. 또하나 중요한 힘의 원천은 바로 광배근이다. 광배근(廣背筋, =활배근, 허리에서 등에 걸쳐 퍼져 있는 역삼각형 모양의 근육)을 키우기 위해 3-4kg 짜리 쇠파이프를 휘둘러 연습을 했다고 한다. 광배근은 중력을 이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소룡의 트레이드 마크이기도 한 일명 날개근육 광배근. 광배근이 강해야 짧은 거리에서 손목의 스냅으로 적을 제압하는 절권도의 힘이 나올 수 있다. 고로 김대현은 중력을 이기는 하지의 탄력과 강하지만 부드러워야 하는 손목을 위한 광배근 운동을 열심히 연습한 선수였기에 현재의 장타가 나왔으리라 본다.

이소룡의 광배근. 발달된 광배근은 상체를 역삼각형으로 보이게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연습해야 할까? 밀어주는 스윙연습과 야구방망이 휘두르기를 연습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즉 백스윙 위주가 아닌 임팩트 이후 공을 밀어 주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이는 퍼팅에서 부드럽게 공을 치는 것과 비슷하다. 야구방망이로 스윙을 해서 스윙 스피드를 광배근으로 버티게 되면 오버 스윙이 나오지 않게 되며, 더욱 더 강하지만 부드러운 스윙을 할 수 있다. 야구에서 다운스윙의 시작은 왼발로 체중이동을 하는 것이지만, 그 힘의 강약은 오른발 특히 무릎 내측이동의 빠르기로 스윙의 스피드를 잘 조절하는 것이다. 골프도 마찬가지로 이런 무릎 내측이동은 자연스런 골반의 회전을 유도해 장타가 나올 수 있도록 도와준다.한의사 조계창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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