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와 소예 동거…해피엔딩 가능할까?

석 대표 '아티스 인수는 소예와 아티스 주주 모두를 위한 것'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석진호 소예 대표가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아티스 인수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석진호 대표는 26일 아티스 주식 23만6500주(지분 0.58%)를 장내에서 매수해 보유지분을 기존 5.01%에서 5.59%로 늘렸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석 대표는 아티스의 기존 최대주주인 황병모 외 2인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 5.57% 보다 0.02%포인트 많이 보유하게 됐다. 석 대표의 아티스 인수에 대해서 주주들을 비롯한 시장의 반응은 극과 극으로 나뉘고 있다. 주주들은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석 대표의 출연에 대해 '누군가 나서야 한다'는 의견과 '하필 상장폐지된 소예의 대표가 나섰냐' 등의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이미 자체적인 경영 정상화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주주들은 공동대표의 횡령까지 확정된 상황에서 장내 매수를 통해 최대주주가 된 석 대표를 믿고 기다려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반면 '유모차 제조업체 소예도 상장폐지 시키더니 이번엔 아티스도 상장폐지 시키려고 하느냐'며 반발하는 주주들도 적지 않다.아티스는 전날 황병용·홍승원 아티스 공동대표에 대한 횡령 및 배임혐의가 확정되며 5% 급락했다. 주주들 사이에서 경영권 불안으로 인한 불안감이 빠르게 퍼지고 있는 것.지난해 4월 국제상사로 부터 분할 신설된 아티스는 분할 이전부터 포켓몬스터와 드래곤볼, 유회왕, 유캔도, 파워레인져 등 다수의 아동 캐릭터 히트상품을 출시하며 캐릭터신발시장을 석권한 신발 제조업체다. 탄탄한 영업망을 바탕으로 재래 시장을 중심으로 매출을 올리던 아티스는 최근 다이어트 기능을 강화한 '챔피언'을 출시했다. 홈쇼핑 채널을 중심으로 판매고를 늘려가는 등 매출 증진을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지난해 3월 설립된 이래로 5차례 대표가 변경되는 등 경영권이 흔들리는 모습이 나타났다. 더욱이 공동대표의 횡령과 최대주주 물량의 반대 매매 등이 연이어 일어나며 주가는 곤두박질 쳤다. 지난해 7월25일 6300원까지 올라갔던 주가는 지난 8월말 이후 액면가 500원을 밑돌고 있다. 지난해 10월 신규사업 진출을 위해 추진했던 건영식품 인수도 차질을 빚으며 이행보증금 29억3600만원을 대손충당금으로 설정하면서 재무 건전성이 더욱 악화됐다. 분할 신설 1년 만에 아티스는 구멍 난 배와 같이 여기저기서 누수 현상이 발생하면서 악화일로를 걷게 된 셈이다.아티스는 지난 3·4분기까지 164억1535만원 매출에 영업손실 36억원을 기록했다.경영 정상화가 절실한 상황에서 석 대표가 경영권 참여를 선언함에 따라 아티스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석 대표 측은 일부 자신의 경영참여 선언에 반대하는 의견에 대해 소예의 상장폐지 과정을 잘 아는 사람이라면 석 대표도 소예 상장폐지로 인해 피해가 적지 않다며 소예와 아티스를 모두 살리는 방안으로 아티스 인수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석 대표의 유상증자 참여 시점은 소예가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이후다. 소예의 상장폐지 위험을 알고도 경영 정상화를 통해 상장 폐지를 막기 위해 투자한 것이라는 설명이다.석 대표는 "결국 이전 경영진의 실수를 극복하지 못하고 상장폐지 당했으나 기존 주주들에게 경영 정상화를 통해 재기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아티수를 인수해 경영 정상화를 이룩한 뒤 아티스와 소예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석 대표는 강조했다. 석 대표는 또 "오랜 업력에서 쌓인 노하우와 탄탄한 영업망을 갖춘 아티스는 경영권이 정상화 되면 금새 일어설 수 있을 것"이라며 "주주와 임직원이 믿어 준다면 단시일내에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자신했다.한편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사의 상장폐지 규정은 다르다"며 "아티스가 횡령 확정 공시를 했으나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이후 자본이 전액잠식된 것으로 나타나야 상장폐지 요건에 해당하는지 결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코스피 상장사인 아티스가 횡령으로 인해 자본 잠식의 우려가 높아졌으나 이후 경영진의 노력 여하에 따라 정상화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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