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넌제로

[아시아경제 강승훈 기자] 넌제로저자 로버트 라이트/ 역자 임지원/ 출판사 말글빛냄/ 가격 2만5000원이 책은 전작 '도덕적 동물'로 찬사를 받은 로버트 라이트가 넌제로섬 원리로 역사를 들여다보면서 '역사에 방향성이 있다'는 주장에서부터 시작한다.그는 인류의 문화적 진화라는 독창적이고 광활한 여행지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기본적인 도구와 기술의 발달과 농업의 발견, 추장사회에서 국가에 이르기까지 확대되는 사회 집단, 역사에서 전쟁의 역할, 문자와 인쇄의 의의, 그리고 돈과 거래와 통신의 놀라운 위력 등을 마주하게 된다.또 봉건주의, 자본시장, 환경문제, 초국가적 조직 등을 차례로 방문하게 되며 이러한 역사의 진화와 인간의 협동을 ‘넌제로섬의 논리’로 설명하고 있다. 역사의 방향성은 결국 예정되어 있는 ‘하나 된 세계’로 향해 나아갈 것으로 보았으며, 그 실례로 UN, EU, IMF, WTO 등 초국가적인 형태의 집단의 등장과 형성과정, 그 미래를 진단한다. 생물의 역사와 인간의 역사는 점점 더 그 수가 늘어나고, 점점 더 커지고, 점점 더 정교해지는 넌제로섬 게임을 벌이고 있다. 넌제로섬 원리는 일종의 잠재력이다. 어떻게 게임을 하느냐에 따라서 전체적으로 이익을 얻을 수도 있고 전체적으로 손실을 볼 수도 있는 가능성이다. 넌제로섬 원리는 지구라는 행성에 사는 생명이 나아가는 기본적인 방향에 일종의 추진력을 제공한다. 이 원리는 왜 충분한 시간이 주어질 경우 생물의 진화가 고도로 지능이 발달한 생명체, 즉 기술과 문화의 다른 측면들을 생성해낼 수 있을 만큼 영리한 존재를 창조해낼 가능성이 높은지 설명해준다. 이 원리는 또한 생물학적 진화의 뒤를 이어 일어나는 기술, 좀 더 광범위한 의미에서 문화의 진화가 그 지능을 가진 종의 사회 구조를 더 풍부하게 하고 확장시켜 궁극적으로 행성 전체를 아우르는 사회 조직을 형성하게 될 가능성이 높은지 설명해준다. 저자는 세계화가 증기선이나 전신 장치가 발명된 시점보다도, 아니 심지어 우리가 문자나 바퀴를 발명한 시점보다 더 거슬러 올라가 생명의 탄생 순간부터 미리 운명으로 정해진 것이었으며, 그 이후 전 역사에 걸쳐서 넌제로섬 원리의 가차 없는 논리는 해가 갈수록 국가들 간의 관계가 점점 더 많은 넌제로섬을 만들어내는 오늘날과 같은 시대를 지향해왔다고 강조한다. 강승훈 기자 tarophine@asiae.co.kr<ⓒ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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