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전략]다시 1600이다. 다음은?

'12일 금통위 '금리 동결' 유력..이성태 총재의 관련 발언에 주목'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코스피지수가 4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1600선 회복에 바짝 다가섰다. 장 중반까지 1580포인트를 중심으로 지루한 보합권 공방을 펼쳤던 시장이 장 종료 직전 유입된 1000억원 상당의 프로그램 매수에 힘입어 전일 대비 12.5포인트 상승한 1594.8포인트로 마감했다. 다만 일평균 거래대금은 연평균 대비 60% 수준에 머무르고 있고 수급 모멘텀 기재인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 대금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투심 약화의 주요 원인은 약화된 실적 개선 강도다. 드라마틱한 상승세를 이끌만한 모멘텀이 부족한 것. 국내 증시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볼때 추가 하락시 가격메리트가 발생하는 구간이며 120일선 부근서 반등세도 진행된 점을 반영할 때 당분간은 박스권을 설정하고 트레이딩에 임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 글로벌 증시 안정세 및 국내기업들의 장기적인 실적 전망은 긍정적이지만 선진시장과의 단기적인 가격 갭과 실적 둔화로 인한 심리 그리고 수급모멘텀 등이 서로 대치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12일 금융통화위원회 결과가 금리 동결 및 출구전략 지연 등으로 예상되고 옵션 만기 수급 상황이 매수 우위인 점을 반영할 때 1600포인트 돌파는 무난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신중호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시장의 움직임이 박스권으로 진행된다고 예상되면 중요한 것은 종목 선택이다. 수급 및 거래대금 등 시장에너지가 확산되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업종 및 종목별로 선별적인 접근이 진행되기 때문. 시장대비 상대적으로 기대가 높고 에너지가 집중되는 종목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실적개선 강도가 강화되고 이에 따른 수급 모멘텀이 수반되는 종목일 경우 단기적으로 박스권 장세에서 수익률 제고가 쉬울 수 있다. 대개 시장참여자들은 지수가 박스권 장세일 경우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 시장 움직임에 영향을 덜 받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대형주보다 수익률이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실적 컨센서스가 있는 대형주 86개 기업 중 실적 성장성 및 수급 모멘텀 등을 고려해 추천할 만한 종목을 선정한 결과 삼성테크윈, NHN, GS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농심, 글로비스, 신세계, 신한지주 등이 선택됐다. 수급모멘텀의 확산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단기적인 실적 개선 강도, 양호한 장기 성장성 등을 고려할 때 박스권내에서 수익률 제고 전략에 참고할 만하다. ◆류용석 현대증권 애널리스트=전날 중국의 10월 산업생산, 소매판매, 통화증가율, 은행 신규대출 등 실물경제 및 금융관련지표와 함께 소비자물가, 생산자물가지표 등 주요 경제지표가 일제히 발표됐다. 결론적으로 실물경제는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 속 부분적인 대출 통제 및 소폭 반등세를 기록한 물가 등이 대치 형국이다. 국내 여건을 살펴보면 지난 9월 통화증가율과 10월 가계 대출 증가율은 정체 또는 소폭 하락하는 모습이다. 중국 경제 및 미국 증시라는 해외발(發) 이변이 없는 한 1600선 돌파 시도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기술적 반등의 상단부에 해당하는 1620포인트~1630포인트 돌파 및 안착을 위해서는 새로운 증시 모멘텀 등장이 필요하다. 신규 모멘텀 등에 가장 근접한 종목은 현대건설, 하이닉스, 대한항공, 대우증권, CJ제일제당, 신한지주. 향후 주가 추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전날 외국인 투자자는 기대와 달리 600억원 이상의 매도로 전환됐다. 기관도 프로그램 매수를 제외할 경우 순매도세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물이나 주도 세력이 이끈 시장이 아니기 때문에 지수의 반등에도 불구 연속성에는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 의구심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결정 등 호재가 필요하다. 이미 대다수의 투자자들이 금리 동결을 예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투자자들의 눈과 귀는 한국은행 총리의 금리 결정 후 관련 코멘트에 집중돼 있다. 기준 금리 인상 등 출구전략에 대한 시기와 관련 힌트를 얻기 위해서다.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는데 발목을 잡았던 부동산 가격이 최근 조정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증시 수급과 관련 큰 도움을 줄 것이다. 금통위의 저금리 기조 유지에 대한 명분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다만 금통위 결정이 지수의 반등세로 바로 이어질 것인가는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 장세 대응을 위해서는 목표수익률을 짧게 잡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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