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기 회장 “사재출연 마무리, 동부메탈 내년 상장”(종합)

동부제철 전기로 준공식 개최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11일 동부제철 전기로 공장 준공식에서 기념사를 낭독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은 11일 “자체 구조조정을 위한 3500억원 사재출연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이날 충남 당진 소재 아산만공장에서 개최된 동부제철 전기로 제철공장 준공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재출연은) 의심의 여지 없이 진행 중”이라면서 “곧 다 될 것”이라고 밝혔다.김 회장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동부메탈 매각 협상을 벌여오다 지난 10월 3500억원 사재출연을 통한 독자적 구조조정 방안을 내놓은 바 있다. 사재를 바탕으로 동부메탈 지분 50%를 확보하고, 나머지 지분 50%에 대해 기업공개를 실시해 필요한 자금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당시 동부그룹측은 동부메탈 매각 가격을 8000억원 이상을 제시했으나 산은과 함께 회사 인수에 나선 사모투자펀드(PEF)는 동부메탈 기업가치가 3000억원선 이상은 낼 수 없다며 평행선을 그었고, 결국 김 회장이 사재 출연을 통해 동부메탈의 지분 절반을 인수하고 나머지 지분은 상장을 추진해 회사의 가치를 시장에서 직접 인정받겠다는 결심을 한 것이다.이와 관련 김 회장은 이날 산업은행과의 협상 결렬의 원인은 산은과의 갈등보다 사모펀드(PEF)의 태도가 더 많은 책임이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그는 “알려진 바와 같이 산은과의 협상에서 가격 차이가 났기 때문에 사재출연을 결정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기업은 성장하고 투자해야 하지만 (동부메탈이) PEF에 넘어가면 몇 년 동안 발이 묶이고 투자를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이어 “산은의 요청으로 진행하려 했지만 이 방법으로 구조조정을 하는 것은 회사 발전에 좋지 않다고 판단했다”면서 “마치 외부에 동부가 잘못돼가고 있는 그룹같이 비춰지는데 어떻게 추진할 있겠는가”라고 기자들에게 반문했다.

(왼쪽부터) 김낙성 국회의원, 이완구 충남도지사,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임채민 지식경제부 차관, 강경식 동부그룹 고문, 황경로 전 포스코 회장, 정준양 한국철강협회장이 동부그룹 전기로 제철공장 준공식 축하 세레머니를 위해 버튼을 누르고 있다.

동부메탈 상장 시기는 내년 상반기가 될 전망이다. 김 회장은 “동부메탈 상장을 위해서는 준비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올해 안에 상장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면서 “내년 상반기 중에는 상장시킬 생각”이라고 밝혔다.한편 김 회장은 반도체 사업에 대한 그룹의 성장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 그는 “동부는 비메모리 분야에 대한 성공 의지가 크다”면서 “전기로가 미래형 제철소인 것 처럼 반도체도 미래형 사업이다. 기업이 크고 작고를 떠나 기업가 정신을 가지고 ‘미래형 도전’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1조9000억원 규모의 차입금 부담을 안고 있는 동부하이텍 반도체 부문은 김 회장의 사재 출연 및 상장, 동부하이텍 농업부문 매각, 계열사의 부동산 매각을 통해 1조5000억원을 조달해 빠른 시일 안에 4000억원 수준으로 대폭 축소해 나갈 계획이다. 차입금 규모를 이 정도만 줄인다면 반도체 사업의 업황은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는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왼쪽부터) 김낙성 국회의원, 이완구 충남도지사,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임채민 지식경제부 차관, 강경식 동부그룹 고문이 동부제철 전기로 공장 준공식 축하 세레머니 시작을 알리는 폭죽이 터지자 박수치고 있다.

한편 김 회장은 공장부지 확보와 전기로 추가 설치를 포함해 연산 1000만t 쇳물 생산을 목표로 한 당진 제철소 확장 계획도 밝혔다.그는 “현재 부지에서는 800만t까지 생산이 가능하지만 현재 매입중인 100만평을 추가하면 1000만∼1200만t까지 생산이 가능하다”면서 “구체적인 시기는 밝힐 수 없지만 전기로를 추가 설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준공식에는 김 회장을 비롯한 그룹 계열사 임직원과 임채민 지식경제부 차관, 이완구 충남도지사, 황경로 전 포스코 회장, 정준양 한국철강협회장, 김낙성 의원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당진=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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