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기공 현장 가보니]농촌 마을에 활기...지역경제 '꿈틀'

덤프트럭이 내려놓은 흙위로 불도저들이 흙을 다지고 있다. 금남보 건설의 시공을 맡은 대우건설은 길이 300m, 폭 150m에 달하는 'ㄷ'형 가물막이를 만들고 그 안에 보를 세운다. 공사는 2011년 3월 마칠 예정이다.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조용한 시골마을에 덤프트럭이 수시로 드나들었다. 충청남도 연기군 금남면 대평리에 금강살리기 1공구 금남보 건설이 시작된 지난 5월부터다. 인적 드문 농촌이 조금씩 활기를 되찾아갔다. 대대적인 강 수술 사업이 시작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의 가늠자가 된 곳은 인근 식당이었다. 이날도 주변 식당은 공사 인부들의 점심을 제공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총 사업비 1864억원이 투입되는 공사의 경제적 효과를 엿볼 수 있는 순간이었다. 금남보는 강폭 360m(높이 2.8~4m)에 가동보 180m, 고정보 180m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행복청내 도심형 하천 조성을 위해 지난 3월까지 보상작업과 환경영향평가를 마쳤다. 이에 정부는 4대강 살리기사업 선도사업으로 선정, 지난 5월부터 공사를 시작했다. 이후 공사용 도로 등을 건설하는 우선공사를 실시한 뒤 지난달 26일 가물막이 공사를 비롯한 본공사가 실시됐다. "현재 강상류를 북쪽으로 수심이 낮은 동쪽 강변에서부터 서쪽 방향으로 길이 300m, 폭 150m에 'ㄷ'형 가물막이를 설치하고 있다. 가물막이 공사는 보를 설치하기 위해 물을 막는 공사로 올해말까지 끝낼 계획이다."박태균 대우건설 금강살리기 행복지구 1공구 현장소장은 금남보 건설계획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홍수기가 오기 전인 내년 5월까지 가물막이 안에서 고정보 및 가동보 축조를 마쳐야 하기에 그의 어깨는 무거워보였다. 이어 내년 9월부터는 1차 가물막이를 해체하고 수심이 깊은 서쪽끝에서 2차 가물막이가 설치된다. 이후 내년 11월부터 2011년 2월까지 가물막이 안에서 보 연결작업과 함께 소수력발전소 설립작업에 들어가 2011년 3월에는 모든 작업을 마칠 예정이다. 지난 9일부터 본격 착공에 들어간 '4대강 살리기 사업'의 미래를 대략적으로나마 금남보에서 찾아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금남보 건설이 한창인 금강살리기 행복 1공구 사진. 포크레인이 강주변 흙을 15t 덤프트럭에 담으면 트럭은 가물막이 대상 지역에 흙을 뿌려 물을 막는다.

현장에서는 10여대의 덤프트럭이 강주변 준설작업을 통해 얻은 흙을 강에 쏟아 붓고 있었다. 또 홍수 등에 가물막이가 유실되는 것을 막기 위한 모래포대가 만들어졌다. 흙을 부어 가물막이를 세우고, 강과 맞닿은 부분에 포대를 쌓아 흙이 유실되는 것을 막는다. 강물이 흘러내리는 부분과 닿은 가물막이에는 사석을 세워 가물막이가 무너지는 것을 막는다는게 박소장의 설명이다. 또 박소장은 가물막이 공사현장 아래로 강 동서를 연결한 오염방지막을 3중으로 설치해 가물막이 공사로 인한 토사를 막는다고 말했다. 오염방지막은 수심 2m아래까지 이어져 평균 수위 1.4m(50cm~4m)인 금남보의 수질오염을 최소화했다.실제 덤프트럭에서 쏟아지는 흙이 강에 씻겨지고 있는데 보글보글 올라오는 흙탕 거품이 이어졌다. 흙탕물은 오염방지막까지 떠내려갔고 3중 처리된 부분까지 거치면서 물의 상태는 크게 나아졌다. 하지만 물 속 깊은 곳의 사정은 알 수 없었다. 또 금남보 상류와 하류쪽으로는 금강1,2교가 건설 중이었다. 사람과 자연의 조화라는 새로운 테마로 거듭나는 금강의 모습은 수술대에 놓은 환자마냥 애처로웠다. 그저 2011년 수술이 끝난 귀 더욱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길 마음속으로나마 바랄 뿐이었다.

금강 1공구 금남보 조감도.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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