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영결식…광주 탄벌리 선영에 영면[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고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성지건설 회장)이 72세 생애를 마치고 6일 경기도 광주시 탄벌리에 소재한 선영에 먼저 자리를 마련한 부인 고 최금숙 여사의 곁에 영면했다.장례식 마지막 날인 이날 오전 고 박 전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는 형인 박용곤 명예회장이 가장 먼저 도착했으며, 뒤이어 박용성 대한체육회장, 박용현 두산 회장, 박용만 ㈜두산 회장, 박용욱 이생그룹 회장 등 동생들이 빈소에 왔다.오전 9시부터 1시간여에 걸쳐 시작된 영결미사는 천주교 집안 전통에 따라 유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대병원 원목 신부인 홍상표 신부가 집전을 하고, 김자문 대치동 성당 신부가 강론을 했다. 미사를 마치고 나온 유가족들은 떨어지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이어 오전 10시에는 두산그룹 및 성지건설 임직원과 고인을 기리는 인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고인이 눕힌 관이 영구차에 실린 후 장례식장을 출발했다. 영구차는 서울 성북동 고인의 자택을 한바퀴 돈후 장지인 탄벌리 선영으로 항했으며, 유가족과 일부 회사 임직원들은 별도로 마련된 차량으로 선영으로 곧장 이동했다.생전 고 박 전회장은 수시로 "죽으면 화장을 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으나 유족들이 반대해 합장한 것으로 알려졌다.1937년 고 박두병 두산그룹 창업주의 둘째 아들로 태어난 고 박 전 회장은 경기고와 미국 뉴욕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1965년 두산산업에 입사한 뒤 합동통신(옛 연합뉴스) 이사, 동양맥주 사장, 두산상사 회장을 거친 후 지난 1996년 두산그룹 회장에 선임됐다.형제들과의 갈등으로 그룹을 떠난 후 재기를 위해 인수한 성주건설이 어려움을 겪자 이를 비관해 자살이라는 충격적인 방법을 택했지만, 여전히 두산그룹 임직원들은 회장이면서도 매년초 그룹사 전 임직원들과 악수를 나누고, 호탕한 성격에 술을 좋아해 수시로 임직원들과 사발 회오리 폭탄주를 즐겼던 그를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다.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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