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시장빅뱅>“쌀 잉여생산 문제, 쌀 가공식품 활성화가 대안”

인터뷰-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쌀1㎏ 656원을 떡볶이로 만들면 1100원이 됩니다. 하지만 이를 다시 제조식품으로 판매 할 경우 1만3200원으로 20배나 가치가 올라갑니다.”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쌀을 가공식품으로 활용할 경우, 그 부가가치는 상상을 초월한 이익을 남게 된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쌀가루와 쌀 가공에 대해 산발적인 연구와 지원은 있어 왔지만, 용도별품종 개발과 그에 따른 제분설비, 생산·유통시설, 소비처 확보 등 산업 측면에서의 체계적 접근은 전무했다. 특히 기초연구가 축적돼 있지 않고 소비자 입맛에 맞게 가공기술을 개발하는 일이 쉽지 않다. 하지만 장태평 장관은 쌀 가공식품의 무한한 가능성을 읽고 체계적인 육성방안을 설립해 추진토록 지시했다. 그는 “빵용은 잘 부풀어야 하고 과자용은 뚝뚝 잘 끊어져야 하며 국수용은 입자가 아주 작아야 하는 등 용도별로 쌀가루를 잘 가공해야 하는 어려움을 가지고 있다”며 정부가 나서서 체계적이고 일관된 청사진을 제시해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실제 밀가루는 100여년 동안 체계적인 연구 축적과 산업화가 이뤄져 각각의 음식에 최적화된 수백가지 제품이 생산되고 있는데 반해 쌀 가공식품 연구는 걸음마 단계에 불과한 실정이다. 반면 쌀가루는 20여개 중소업체가 생산하고 있으나 생산량이 적고 전문성과 기술력이 떨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가공용 쌀 공급 방식을 쌀에서 쌀가루로 전환해 대규모 제분공장을 설립토록 하고 쌀가루시장을 형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쌀가공식품의 활성화는 해마다 남아도는 쌀 재고량 소비에 적절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장 장관은 “우리 쌀 수급 문제는 앞으로 중장기적으로 계속 남는다”며 “남는 쌀을 국내에서 어떻게 더 수요기반을 확충해 나가느냐를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쌀이 부족한 시대에 쌀 사용을 억제했던 까닭에 쌀 가공식품의 대중화가 힘들었다. 장 장관은 “우리가 쌀을 가공하는 게 일본에 비해서 굉장히 적다”며 “고추장, 떡볶이, 막걸리 등 도 이제는 쌀로 가공하면 남는 쌀을 충분히 소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떡볶이에는 140억 원 연구지원도 투자를 진행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떡볶이나 떡국은 예전부터 있던 쌀 가공식품이어서 특별한 제품 개발 연구와 소비자 입맛 들이기가 필요하지 않고 인식 개선과 소비 유행 조성만 잘하면 수요를 크게 늘릴 수 있다는 생각이다. 그는 올해 초 ‘떡볶이 세계화’와 ‘떡볶이 축제’ 등으로 소비자들이 떡볶이를 더 이상 싸구려 길거리 음식으로 여기지 않고, 어엿한 우리 음식으로 인식하게 된 점을 예로 들었다.그는 “막걸리를 하나 예를 들면 막걸리 트림하는 냄새도 나고 숙취도 있는데, 그동안에는 막걸리의 쌀을 사용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요즘은 쌀을 사용하고 정상적인 발효과정을 거치면서 상당부분 해소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R&D 투자도 늘리고, 기술개발 노력을 하면 과거 전통적인 맛과 어떤 특유한 상품성을 가시면서도 새롭게 경쟁할 수 있는 쌀가공식품들을 얼마든지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규성 기자 bobos@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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