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브리핑]엇갈리는 명암의 러시아와 브라질

현대증권 글로벌리서치 최정원 연구원작년 러시아 및 브라질 증시가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자 양국을 묶은 러브펀드가 펀드시장에 출시되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었다. 러시아와 브라질이 하나의 카테고리로 묶인 것은 무엇보다 양국이 자원부국 이라는 점때문이었다. 즉 동 펀드의 목적은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향후 세계경제에 주요한 플레이어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러시아와 브라질에 투자하여 높은 수익을 올리고자 하는 목적이었다. 작년 여름까지만 해도 이같은 설정은 주효한 것으로 보였다. 연일 치솟는 상품 가격으로 인해 해당국 경제가 호조세를 보이고 이로 인해 증시는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러브펀드에 투자한 투자자들을 웃음 짓게 했다. 특히 에너지 자원 초강세로 인해 러시아 증시가 강세를 보인 점이 돋보였다.  그러나 이같은 상황은 작년 여름 이후 일순간에 변해버렸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인해 촉발된 금융위기로 인해 상품가격이 급락하면서 두 자원부국 경제는 급속도로 악화되었고, 증시 역시 급락세를 보였다. 그리고 브라질에 비해 러시아의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내수를 바탕으로 브라질이 이번 위기 국면에서 다른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견조한 모습을 보인데 반해 러시아는 한 때 제2의 모라토리엄 선언 가능성이 부각될 정도로 극심한 위기 국면에 직면하게 되었다. 또한 올해 이후 브라질이 빠르게 경기침체 국면에서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며 2016년 올림픽까지 유치하는데 성공한 반면 러시아의 침체국면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이번 위기를 기점으로 그동안 자원부국이라는 타이틀로 묶여 비슷한 취급을 받던 두 대국은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즉 위기 국면에서 과거와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인 브라질은 한 층 더 투자자들의 관심의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위기에 취약한 모습을 보인 러시아는 향후 전망도 상대적으로 불투명해 브릭스 국가들 중에서 투자 매력이 하락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제 펀드 시장에서 러브펀드는 한 때 추억의 대상이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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