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8개월째 동결..주택가격·대출 안정에 기인(상보)

연내 한차례 정도 25bp 인상 가능성은 여전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기준금리가 8개월 연속 동결됐다.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9일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연 2.0%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그러나 호주가 지난 6일(현지시간) 주요20개국(G20)국가 중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금리인상의 부담감을 덜은 한은이 연내 경제상황에 따라 기준금리를 한차례 정도 인상할 가능성은 여전한 상태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이번에 동결한 주된 배경은 그동안 버블을 우려했던 부동산 등 자산가격이 이성태 한은총재의 거듭된 경고성 메시지로 안정을 되찾은데 기인한다.우선 9월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 전월보다 4000억원 줄어들며 2년 4개월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또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총부채상환비율(DTI) 확대시행이 결정된 지난달 7일부터 4주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69% 상승해, 그 이 전 4주간 상승률인 1.21%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올해 급등세를 보였던 서울재건축 아파트도 DTI 확대 시행 전 4주간 2.67% 올랐던 것이 이 후 4주간은 0.79% 오르는데 그쳤고 강동구 재건축은 아예 소폭의 하락세로 돌아섰다.주가 역시 외국인들의 순매도세로 강력한 조정국면에 접어든 것과 더불어 원.달러 환율의 급락은 한은이 기준금리의 인상결정을 머뭇거리게 한 주요한 요소다. 지난달 10일 금통위가 기준금리 동결시 종합주가지수는 1600포인트 후반대에서 추가상승을 점치고 있었지만 최근에는 외국인들의 연일 이어지는 순매도로 인해 1600선을 하향돌파하는 모습까지 보인 바 있다.원.달러 환율 역시 1개월 전 1220∼1230원대에서 움직였지만 최근에는 1150원선도 불안할 정도 원화강세가 이어졌고 이와 맞물려 외국인들이 주가차익과 환차익을 동시에 챙겨 국내증시를 떠나는 모양새를 연출하고 있다.기준금리를 올리게 되면 원·달러환율은 추가하락하게 되는데 이 경우 외국인 매도세 강화는 물론 수출기업들의 채산성까지도 타격을 받게 될 공산이 크다.그렇다도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의지를 굽힌 것은 아니다.당초 이 총재는 3.4분기 경기동향을 살펴보겠다고 한 만큼 3.4분기 국내총생산(GDP)자료가 나오는 11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다시 한번 숙고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총재는 지난 7일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그룹(WBG) 연차총회에서도 "호주와 한국의 상황이 다르다"면서도 기준금리정책이 출구전략에 포함됐다는 것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 바 있다.연 2.0%의 사상 최저 기준금리가 연내 인상되더라도 실질금리가 급격한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하기 어려워 통화완화정책 기조가 유지되는데다 정책금리에서 물가상승률을 뺀 실질금리는 여전히 마이너스 구간에서 움직이고 있다.또 경상수지 흑자기조 지속과 수출이 연말까지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기준금리 연내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주는 부분이다.오창섭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연내 기준금리가 인상될 경우 11월에 0.25%포인트 인상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은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박성호 기자 vicman1203@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박성호 기자 vicman1203@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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