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현준 기자]2년여만에 재개된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1일 2차 상봉단의 작별상봉을 끝으로 6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종결된다. 이별을 예감한 이산가족들은 이 날의 기억을 여생동안 추억하면서 살겠다고 말했다.전날 온정각 앞뜰 잔디광장 열린 '야외상봉'에서도 숙연한 분위기가 돌았다. 남쪽의 딸, 외손자 등과 상봉한 북쪽의 전기봉(85) 할아버지는 "지금은 기쁘지만 내일은 기쁜게 다 사라진다"며 "평생 오늘을 계속 추억하며 살 것"이라고 말했다. 북쪽 아버지 박춘식(85) 씨를 만난 이학(64) 씨도 오전 개별상봉 직후 "벌써부터 작별상봉이 걱정된다"면서 "첫날은 만나 너무 기뻤지만, 내일 헤어진다고 생각하니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전했다.현재 8만6000여명의 이산가족이 상봉대기를 하는 여건에서 이들이 다시 만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추가적 이산가족상봉이 마련될지도 불투명하다. 2000년 8ㆍ15상봉 이후 17차에 해당되는 상봉임에도 차수 대신 '추석계기'란 애매한 용어가 채택됐다. 정부 당국의 머뭇하는 태도가 엿보이는 부분이다.2차 상봉행사에 참석한 총 520여명의 남북 이산가족은 1일 이산가족 면회소에서 1시간의 짧은 '작별상봉' 시간을 갖고, 이후 429명의 남쪽 방문단은 오후 1시 금강산을 떠나 동해선 육로로 귀환할 예정이다.박현준 기자 hjunpark@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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