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조영주 기자] 앞으로 18년뒤에는 서울 인구의 20% 이상이 65세 노인이 차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4일 서울시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현재 서울 65세 이상 인구는 89만9000명으로 서울 총인구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고령여성이 50만9000명(56.6%)으로 고령남성 39만명(43.4%)보다 11만9000명이 많다.
2005년에 총인구에서 65세 이상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7.1%로 이미 '고령화사회'에 접어들었으며, 14년후인 2019년에는 14.1%로 '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후 8년 후인 2027년에는 65세 이상이 20.3%로 늘어나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전망이다. 서울은 고령화에서 고령사회로 진입하는 속도가 전국 평균인 18년보다 무려 4년이나 빠르게 나타나고, 초고령사회 진입속도는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적으로는 2000년 고령화사회(7.2%)에 접어든 데에 이어 2018년에 고령사회(14.3%), 2026년에 초고령사회(20.8%)로 진입할 것으로 추정됐다.성별로는 여성내 고령자 비중이 현재 10.1%에서 2029년에 24.2%로 높아지고, 남성내 고령자 비중은 7.8%에서 19.0%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노년층에서 부부가구 및 1인가구는 1985년 2만5000가구에서 2005년 20만6000가구로 8배나 증가했다. 또 전체 가구에서 노인가구가 차지하는 비중도 1985년 1.1%에서 2005년 6.2%로 높아졌다. 2005년 노인가구 20만6000가구 중 노인부부가구가 11만1000가구(53.9%), 노인독신가구가 9만5000가구(46.1%)였다. 특히, 노인독신가구중 여성 7만5330명, 남성 1만9525명으로 여성이 남성에 비해 3.9배 많았다.남성독신가구를 혼인상태별로 보면 사별(63.0%), 배우자있음(18.6%), 이혼(14.4%), 미혼(4.0%) 순이었으며, 여성독신은 사별(89.6%)이 대부분이고, 이혼(4.5%), 배우자있음(3.8%), 미혼(2.1%) 순이었다.
노인들이 겪는 가장 어려운 문제점으로는 '경제적인 어려움'이 40.5%로 1위, '건강문제'가 37.8%로 2위로 꼽혔다. 65세 이상 노인에게 월평균 소득을 물은 결과, 24.1%가 '소득이 없다'고 응답했고, 29.4%는 50만원 미만으로 월평균 소득이 50만원 미만인 고령자가 절반을 넘었다. 자신의 재정상태에 대한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48.1점으로 보통(50점) 수준도 되지 않았다.자신의 건강에 대해서는 '좋다' 26.2%, '나쁘다' 36.5%로 평가했다. 2006년 조사때보다 '좋다'는 평가는 7.1%포인트 높아졌으며, '나쁘다'는 평가는 7.0%포인트 낮아졌다.건강관리 방법으로는 '규칙적으로 운동한다'가 41.9%, '정기건강검진을 받는다'가 60.1%로 나타났으며 운동은 2년전과 비슷하지만, 정기건강검진을 받는 고령자는 2년전보다 11.5%포인트 늘어났다.
65세 이상 노인들은 '정치·경제·사회적인 위치가 어느 계층에 속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43.5%가 '하층'에 속한다고 답했다. 2007년에는 37.7%가 하층이라고 생각했었다. 정기적으로 나가는 직장이나 모임이 있는지 물은 결과, 51.5%는 '직장이나 특별한 모임이 없다'고 대답했고, '노인정(경로당)에 나간다' 20.0%, 종교단체모임 14.2% 등으로 집계됐다. 노인의 사회생활(직장, 종교, 취미, 계모임 등)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56.2점으로 보통수준에 머물렀다.65세 이상 노인의 희망하는 동거형태를 보면, 49.0%는 '자녀와 가까운 곳에서 독립생활', 21.0%는 '노인전용공간', 27.9%는 '자녀와 함께' 살고 싶어했다. 노인의 60.2%는 노후준비를 안하거나 준비하고 있지 않았다.
황혼 이혼과 재혼도 늘어났다.서울의 총 이혼 건수는 남성, 여성 모두 10년전보다 줄어든 가운데 황혼(60세 이상 노인) 이혼을 한 남성은 1998년 721명에서 지난해 2331명으로 3.2배 많아졌다. 여성은 같은 기간 270명에서 1280명으로 4.7배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남성 이혼자 10명중 1명(10.0%)은 60세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황혼재혼을 한 남성은 1998년 436명에서 지난해 941명으로 2.2배 많아졌고, 황혼에 재혼하는 여성은 이 기간 3.1배(103→317명) 증가했다. 지난해 남성 재혼자 10명 중 1명(9.6%)이 60세 이상 고령자였다.60세 이상 사망원인 1위는 암으로 지난해 전체 노인 사망자 중 29.5%를 차지했다. 뇌혈관질환(13.1%), 심장질환(10.4%) 등이 뒤를 이었다. 자살로 인한 노인 사망률(60세 이상 노인 10만명당 사망자)은 지난해 48.6명으로 2000년도 23.0명에 비해 2.1배 늘어났으며, 전체 자살자(2200명) 중 29.0%에 이르렀다.서울시 관계자는 "고령화의 진전으로 사회적으로 부양해야 할 부양인구는 증가하는 반면 경제적으로 부양을 담당할 근로계층이 감소하고 있어 고령인구에 대한 사회적 부담 가중과 재원마련에 대한 대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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