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한 애니메이션 전문가가 독심술사 데런 브라운(38)의 로또 당첨번호 예측이 눈 속임수에 불과하다는 것을 밝혀냈다.16일(현지시간) 영국 타블로이드 신문 ‘더 선’은 애니메이션 전문가로 캠코더 조작에 능한 사이리악 해리스(34)가 브라운이 사용한 트릭의 원리를 밝혀냈다고 소개했다.원리는 간단하다. 시청자들 눈에 안 띄는 별도의 스크린을 활용한 것이다.15일 저녁 해리스가 유튜브에 올려놓은 동영상은 조회수 50만 건을 기록했을 정도로 세인의 관심이 대단했다. 해리스조차 조회수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해리스는 잉글랜드 웨스트서식스주 워딩에 있는 자기 집 거실에서 브라운의 눈 속임수를 재현해 카메라에 담았다.그는 “9일 저녁 BBC1 채널로 생중계된 로또 추첨 방송을 보고 다음날 나름대로 분석해봤다”며 “이는 은행 강도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고전적인 트릭이었다”고 말했다.은행 강도들이 금고를 털기 전 감시 카메라 앞에 정지 이미지를 갖다 대는 수법이다.브라운의 로또 당첨번호 예측은 케이블 TV 방송 ‘채널4’의 작은 스튜디오에서 BBC1의 추첨 방송과 동시에 진행됐다.화면 속의 브라운은 BBC1 방송을 시청하고 있었다. 한편에는 브라운이 예측한 번호를 적어놓았다는 하얀 공 6개가 시청자들이 볼 수 없는 방향으로 돌려져 있었다.로또 추첨 방송이 끝나자 브라운은 숫자가 기입된 6개 공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줬다. 2, 11, 23, 28, 25, 39. 번호는 정확히 일치했다. 당첨금은 240만 파운드(약 48억6000만 원).그는 11일 저녁 모든 것을 공개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공개 방송으로도 시청자들을 속인 셈이다.해리스는 동영상에서 공이 있는 쪽의 정지 화상을 어떻게 중첩해 놓았는지 보여준다. 당첨번호가 발표될 때마다 정지 화면 뒤에 숨은 브라운의 조수가 공을 차례차례 올려놓았을 것이다.동영상에서 해리스가 스크린 쪽으로 왼손을 뻗었는데 손이 갑자기 사라진다.그는 “직업이 직업이다 보니 카메라 트릭에 대해 좀 알고 있어 해법을 찾을 수 있었다”고.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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