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15일(현지시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가 열린 메세 홀3에서 현대차 프리젠테이션을 마치고 무대에서 내려와 남은 행사를 지켜보고 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현대차의 실질적인 '얼굴'로 부상하며 광폭 행보에 나서 관심이 집중된다. 최근 아버지인 정몽구 회장이 체코 공장 준공식에 이어 YF쏘나타 신차발표회에 불참키로 하면서 정 부회장이 현대차의 중요한 대외 행사를 모두 진두지휘하고 있는 것. 정 부회장은 15일(현지시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도 참가해 현대차와 기아차 부스를 둘러봤다. 먼저 기아차 부스를 찾은 정 부회장은 해외 법인 사장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현지 경제 사정이나 판매 현황 등을 꼼꼼히 체크했다. 또 기아차와 같은 층에 전시장을 마련한 포드의 SUV차량인 그랜드 씨맥스와 르노의 전기차에 특별한 관심을 보였다. 특히 정 부회장은 때마침 진행 중이던 르노의 프레스컨퍼런스를 끝까지 지켜본 위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회장과 안부 인사를 나눌 정도로 각별한 친분을 과시했다. 곤 회장과의 인연을 묻는 질문에 정 부회장은 "곤 회장과는 매년 1월 다보스 포럼에서 함께 만난다"면서 "곤 회장은 (모임의) 리더이자 하나의 상징적인 아이콘"이라고 말했다.이어 정 부회장은 현대차 부스에서 열린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직접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했다. 정 부회장은 "현대차의 목표는 자동차 산업의 친환경 리더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현대차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과 현실의 차이를 없애는 게 가장 큰 과제"라면서 "브랜드는 판매 네트워크를 통해 강해지기 때문에 협력사, 딜러들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대에 올라선 젊은 차세대 현대차 리더의 자신감은 좌중을 압도했다.승진 후 첫 해외 공식 행사인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바쁜 일정을 보낸 정 부회장은 YF쏘나타 신차발표회에 참석하기 위해 16일 오후 7시30분 비행기로 한국에 돌아간다. 도착시간은 한국시간으로 17일 오후 1시15분. 신차발표회가 시작하기 불과 6시간 전이다. 애초 정 부회장은 프랑크푸르트에서 별도의 일정이 예정돼 있었지만 YF쏘나타 신차발표회에 참석하기 위해 모두 취소했다. 그리고 다음주에는 체코 공장 준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또 한번 해외 출장길에 오른다.일각에서는 정 부회장의 최근 행보로 그룹 내에서 입지가 분명해지는 것은 물론 향후 경영권 승계를 위한 밑바탕이 마련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 관계자는 "아직 경영권 승계는 시기상조"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프랑크푸르트=손현진 기자 everwhit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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