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말 협상 본격화...재무적 투자자로 파트너쉽 구축 업계, 녹십자생명 통해 국내 생보시장 우회진출 분석 국내 생명보험사 인수 가능성을 내비쳐왔던 독일계 뮌헨리 그룹계열의 에르고그룹이 녹십자생명을 통해 국내 생명보험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9일 금융감독당국 및 생보업계에 따르면 에르고그룹은 최근 국내 생보시장 진출을 위해 녹십자 홀딩스와 녹십자생명 지분 매입을 위한 협상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이에 따라 에르고 그룹은 당초 중형생명보험사 인수를 통한 직접적인 생명보험시장 진출이 아닌 녹십자생명의 재무적 투자자로 첫발을 내딛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보험업계 한 고위관계자는 "현재 녹십자생명 대주주와 에르고그룹이 지분 참여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초기는 전략적 재무 투자자로써 첫발을 내딛게 되나 향후에는 경영권 인수에 나서게 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그 동안 녹십자생명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던 매각설에 대해 완강하게 부인해왔으나, 대주주인 녹십자홀딩스는 녹십자생명의 매각 의지가 있음을 우회적으로 드러내 온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따라 은행권과 외국자본에 의한 피인수설이 끊이질 않았고,이에 따라 보험업계 매각 대상 1순위로 기정 사실화 돼 왔다.하지만 에르고 그룹을 재무적 투자자로 받아들여 재무건전성을 확보하는 한편 기업 가치를 높이는 등 상호 '윈윈 관계'를 구축, 전략적 파트너 십을 통한 경영전략으로 급선회 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금융감독당국 관계자는 "현재 시장에서 에르고그룹이 녹십자생명에 대해 실사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사실이 아니다"며 "녹십자생명의 지분 참여를 통한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협상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경영권은 녹십자측이 유지하되 지분 보유비율 등은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며 "향후 에르고그룹이 경영권을 인수할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또한 "다음다이렉트 인수때도 초기 일부 지분을 보유했다가 나중에 지분을 늘려 경영권을 인수한 점을 감안하면 같은 방법을 활용할 수도 있지 않겠냐"고 덧붙였다.에르고 그룹은 뮌헨 리 그룹 산하 원수보험사를 거느리는 그룹이다. 국내에서는 다음다이렉트를 인수해 손해보험시장에 진출하는 등 국내 보험시장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특히 지난 7월 방한했던 해외사업을 총괄하는 요흔 메써머(Dr. Jochen Messemer) ER GO인터내셔널 회장은 한국 시장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추가 투자를 고려하고 있으며,장기적인 성장전략과 부합하는 방향에서 한국 생명보험 시장에도 많은 관심을갖고 있다고 밝힌 바 있어 생보시장 진출이 유력시 돼 왔다.당시 메써머 회장은 매출규모가 10억유로 이하인 한국 생보사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언급한 후 업계에서는 동부생명과 녹십자생명에 대한 인수 가능성을 제기해왔다.김양규 기자 kyk7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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