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ㆍ中 눈치보기 지속..ITㆍ車 등 대형주 관심
지난 주 코스피 지수는 1600선을 야심차게 돌파하며 한 주를 시작했지만, 하루 하루 웃고 울고를 반복하는 징검다리 장세를 연출했다. 미국의 뚜렷한 경기회복 기조를 호재로 삼으며 상승추세를 지속한 반면 중국정부가 쏘아올린 긴축 신호탄에 상승탄력을 줄이며 숨고르기에 나서는 등 미국과 중국 양 측의 영향을 골고루 받았다. 이번 한 주도 코스피 지수는 미국과 중국 사이의 눈치보기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주호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우려했던 것에 비해 국내증시가 중국증시의 급락세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고, 아직은 미국증시의 긍정적인 소식에 대한 민감도가 더 높다"며 "이는 그만큼 투자심리가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며 그 근간에는 외국인 매수가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증시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외국인의 경우 외국인의 주요 매수 주체 중 미국계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미국 경기나 주가 흐름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고, 이로 인해 국내증시 역시 중국보다는 미국의 영향을 크게 받는 만큼 상승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다만 "글로벌 경기가 하반기에도 탄력적인 회복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글로벌 경기회복의 커플링이라는 전제가 필요하다는 측면에서 중국증시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을 게을리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의 상승세는 지속되겠지만 탄력이 둔화되고, 또 지난 주와 마찬가지로 빠른 순환매 장세가 예상되는 만큼 이번 한 주도 시장 대응이 쉽지만은 않아보인다. 특히 코스피 지수가 1600선을 넘어서면서 주식형 펀드 환매규모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투신권의 매수 여력이 점차 낮아진다는 점도 문제가 되고 있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투신권으로의 간접투자자금이 재차 유입세로 반전되기 전까지 국내증시의 유동성 수혜는 순환매를 형성하기보다는 철저하게 일부 종목군들을 중심으로 차별화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투신권 역시 매수여력이 낮아지는 만큼 시장에 대한 접근방식도 달리는 말에 올라타는 것이 최선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집중되는 시장 대표주에 초점을 맞추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 애널리스트 역시 "현 장세에서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은 역시 선택과 집중전략이 될 수 밖에 없다"며 "미국과 외국인 매수 모멘텀을 보유한 핵심 IT와 자동차 관련주에 대한 보유전략을 유지하는 가운데 가격갭과 실적 모멘텀을 고려한 순환매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주 주목할만한 경기지표는 31일 발표되는 경기선행지수와 9월 초로 예정된 미국의 ISM제조업지수, 주 후반 고용지표다. 류용석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큰 이변이 없는 한 경기선행지수가 상승세를 유지하고, 미국 ISM 제조업지수 및 고용지표 역시 개선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매크로지표에 호응하고 있는 국내증시 역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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