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헤지펀드에 당했다'

'하버드대학도 헤지펀드에 당했다.'헤지펀드와 사모펀드에 투자해 쏠쏠한 재미를 봤던 하버드대학이 기금 운용 전략을 전면적으로 수정했다. 금융위기로 헤지펀드 투자 자금에서 커다란 손실이 발생하자 이들에게 아웃소싱했던 자산을 정리하고 내부 매니저 운용 비중을 늘리기로 한 것. 미국 최고 부자대학으로 꼽히는 하버드대의 기금은 지난해 여름만 해도 370억달러에 달했다. 그러나 올 6월 말로 끝난 2008 회계연도에 30%가량의 투자 손실을 낸 것으로 추산됐다. 최근에는 자금난으로 15억 달러를 대출받기도 했다. 자금 압박이 커지면서 하버드대학은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하버드 대학 기금 운영 책임자인 제인 멘딜로는 몇가지 전략을 제시했다. 멘딜로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향후 몇 년간 내부 운용 자산 비율을 늘려나갈 것”이라며 “이를 통해 투자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포트폴리오의 투명성을 강화하고 유동성을 높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내부 직원들이 기금을 운용할 경우 외부 자산운용가들에게 지급하는 보수를 포함한 각종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까지 하버드대는 200여명의 외부 자산운용가를 두고 있었다. 멘딜로의 전략에는 사모펀드와 해지펀드 등의 투자자산 일부를 매각한다는 것도 포함되어 있다. 멘딜로는 “사모펀드의 경우 유동성이 매우 낮고 주기적인 자금 투입을 필요로 한다”며 “기금에서 사모펀드가 차지하는 비율을 낮춰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공수민 기자 hyunh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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