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이혜린 기자]가수 싸이가 26일 지난 2년여의 공백을 화끈하게 깨고 첫 방송 무대에 섰다. 싸이는 이날 오후 6시30분 서울 등촌동 SBS 공개홀에서 진행된 SBS '김정은의 초콜릿' 녹화에서 히트곡 '새'를 부르며 복귀 무대를 열어제쳤다.'새'를 부른 후 싸이는 "참 오랜만에 서는 방송무대인데, 많은 분들이 연호해주시는 것도 오랜만이다. 싸이코라고 불러달라"고 말했다. 이날 무대는 스탠딩 포함 1200명이 공개홀을 가득 메운 가운데, 평소 싸이가 콘서트에서 사용하던 영상과 특수효과를 그대로 활용해 단독 콘서트를 방불케 했다. 두번째 곡으로 '환희'를 부른 그는 "여성분들이 오빠라고 하는데 참 오랜만에 듣는다. 저의 컴백이기 이전에 '김정은의 초콜릿'이고, 이렇게 한사람의 이름 건 프로그램에서 한 가수에게 전체를 할애해주시는 건 처음일텐데. 남들 다하는거 하고 왔는데 이렇게 특별대접해주신 '초콜릿'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이날 무대에는 그의 절친한 동료인 김장훈도 함께 해 자리를 빛냈다. 그는 싸이와 함께 '사노라면', '낙원' 등을 부르며 싸이가 무대 위에서 긴장을 풀 수 있게 도왔다. 김장훈은 "싸이는 대한민국 공연계를 위해서 꼭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싸이가 군대 잘 마치고 무대 돌아오기까지 내가 조금만 도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그동안 싸이 이야기를 많이 했었다"고 말했다.
싸이의 유머감각은 녹슬지 않았다. 그는 MC 김정은과의 인터뷰에서 군생활 비하인드 스토리를 재미있게 풀어놓으며 좌중을 폭소케 했다. 그는 "대대장님 빼고 나보다 다 어렸다. 내 선임 중에는 나와 띠동갑도 있었다. 그분의 걸레도 빨았다"고 회고했다.그는 또 "옆에서 지켜보면서 가장 씁쓸하면서 재밌었던건 성시경"이라면서 "성시경이 상병된지 세 달됐다. 굉장히 논리적인 친구인데 군대에서 논리적이면 안되지 않느냐. 성시경씨같은 경우엔 삶의 전반적인 자세에 '왜'가 많았다. 감미로운 목소리로 여성 팬도 많았는데, 이런 것들이 군에서 안좋은 영향을 미치더라. 관등성명도 부드럽게 한다"고 웃으며 설명했다. 내년의 컴백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높였다. 그는 "요즘은 트렌드가 너무 많이 달라졌더라. 싱글, 미니앨범도 많고 목소리에 컴퓨터도 많이 쓴다. 나랑은 안맞는 것 같다"면서 "내년엔 월드컵도 있고, 내 데뷔 10주년이기도 하다. 본격적으로 한풀이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신기한 게 난 다사다난하다가도 월드컵땐 제자리에 있다. 하늘의 뜻인 거 같다. 내년에 본격적으로 활동하겠다"고 말했다. 싸이는 군입대 전 히트곡이었던 '연예인'을 부른 후 이어 군입대 전 심경을 담은 김장훈의 '소나기'를 불러 관객들의 진심어린 박수를 받았다. 싸이는 '소나기'를 부르던 중 감정이 격해져 잠깐 노래를 쉬기도 했다. 엔딩곡은 역시 '챔피언'이었다. 1200여 관객은 제자리에서 발을 굴리며 적극적으로 무대를 즐겼다. 싸이는 "딱히 신곡도 없이 이대로 보내드리면 예의가 아니지 않느냐"며 6곡짜리 메들리를 앙콜로 선사했다. 이혜린 기자 rinny@asiae.co.kr 사진 이기범 기자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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