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家 이노텍 지분 팔아 '수익 대박'

구본무 LG 회장을 비롯한 친인척 일가 34명이 부품 관계사인 LG이노텍 신규 상장 6개월 의무 보호예수 기간이 끝난지 7개월여만에 총 1468억원의 대박 수익을 거뒀다. 구 회장이 개인적으로 챙긴 수익만 120억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구 회장은 지난 13일 블록딜(대량매매)을 통해 보유 중이던 LG이노텍 주식 10만2624주를 모두 처분했다. 주당 매각가는 12만2200원. 액면가 5000원에 주식을 취득한 구 회장이 챙긴 차익은 무려 120억원이 넘는다. 구 회장 등 최대주주 지분이 지난 1월23일까지 6개월 의무 보호 예수 됐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사실상 상장 후 7개월여만에 거둔 가외수입이다. 구 회장은 이에 앞서 올해 초 LG이노텍에서 3590만원의 배당금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7월 24일 코스피시장에 상장한 LG이노텍은 같은해 12월5일 3만2600원까지 떨어졌지만 올 초부터 녹색성장테마인 LED관련주 및 LG마이크론과 합병 등의 호재에 가파른 상승세를 지속, 상장 13개월만에 공모(4만500원)가 대비 3배 이상 뛰었다. 구 회장 양자인 광모씨도 4만2000주를 매각해 49억원을 챙겼다. 장녀인 연경씨 역시 같은 날 5만4000주를 매각해 63억원의 수익을 거뒀다.이와함께 이번 대주주 블록딜에서 가장 많은 차익을 거둔 사람은 구자홍 LS그룹 회장과 구본준 LG상사 부회장으로, 이들은 LG이노텍 주식 13만1040주를 처분해 153억원 이상의 이익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구 회장의 종조부인 구평회, 구두회씨도 각각 4800주씩 매각해 5억원 이상의 차익을 올렸다. 이밖에 만 20살인 구본식 희성전자 사장의 장남인 웅모씨가 같은 날 보유 중이던 LG이노텍 주식 3만주를 모두 처분해 35억원의 차익을 봤다. 증권업계는 LG이노텍 상장 당시부터 보호 예수기간이 끝나면 오너일가 지분 매각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해 왔다. 최대주주인 LG전자 보유 지분이 50%를 넘는 상황이라 굳이 개인 대주주들이 경영권을 이유로 지분을 보유할 필요성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허씨 일가 등 나머지 대주주 일가의 지분도 조만간 매각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 허씨 일가가 보유 중인 LG이노텍 주식은 총 79만6229주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9만6624주를 보유한 것을 비롯해 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12만6624주) 허승조 GS리테일 부회장(10만4832주), 허동수 GS칼텍스 회장(5만2416주) 등이 주요 주주다. 증권사 한 애널리스트는 "액면가 기준으로 현 주가는 20배 이상의 수익이 난 상태라 나머지 대주주 일가 지분도 매각될 가능성이 높다"며 "LED가 성장 모멘텀은 주목받으며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언제든지 나올 수 있는 오너 일가 지분이 부담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실제 구 회장 등 구씨 일가 지분 매각 사실이 알려지면서 LG이노텍 주식은 10만6000원대까지 추락했다"며 "공모가 기준으로도 3배 이상 수익이 난 상태라 차익실현 욕구가 크겠지만 오너일가가 전량 매도했다는 점은 좋은 시그널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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