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협력업체, 아사 직전...정부 지원 호소

쌍용자동차가 13일 평택 공장을 재가동했지만 협력업체들의 상황은 여전히 좋지 않다.

13일 쌍용차 평택공장이 재가동 되면서 쌍용차 부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쌍용차 협력업체들의 표정은 밝지만은 않다. 신차 'C200'에 투입된 개발 비용 3000억원이 언제 회수될지 모르고 파업으로 인해 2000억원의 손실을 입어 당장 내일이라도 공장 문을 닫아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쌍용자동차와 직접 거래를 하고 있는 1차 협력업체는 총 200여개사로 22만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또한 쌍용차 납품비중이 50% 이상인 협력업체가 70여 곳이 넘고 납품 비중이 100%인 전속 납품업체만도 44개에 달한다. 이들은 파업 전 쌍용차가 올 9월 출시를 예정했던 'C200'의 개발을 위해 2만개 이상의 부품을 개발 완료했다. 또한 'C200'의 부품 공급을 위한 설비 투자 역시 80~90% 정도 진행한 상태다. 그러나 노조의 옥쇄파업으로 84일간 공장 가동이 전면 중단되면서 'C200'의 출시가 무기한 연기됐다. 'C200'은 이르면 내년 3월께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그 기간동안 협력업체가 살아 남을 수 있을지도 의문인 상황. 또한 노조의 공장점거와 경찰의 강제진입으로 입은 재산상의 피해도 막심하다. 파업 중 경찰과 노조원의 충돌로 기물 파손으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액만도 100억원이 넘는 걸로 추산되고 있다. 협력업체들은 이에 대한 손해배상청구를 회사와 노조 모두에게 제기했지만 쌍용차 회생을 지원하기 위해 7일 취하했다.여기에 생산 차질로 인한 손해까지 고스란히 협력업체가 떠 안았다. 쌍용차는 월 평균 1만대 정도의 완성차를 생산했다. 그러나 최근 6개월 동안의 생산량은 월 평균의 10% 정도에 그쳤다. 여기에 두달이 넘게 진행된 파업으로 생산이 전면 중단된 것까지 포함하면 피해액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협동회 최병훈 사무총장은 "쌍용차 협력 부품업체는 쌍용차에 대한 납품 비율이 높기 때문에 현재 공장의 50%도 돌리지 못하고 있는 업체가 많다"며 "이번 쌍용차 사태로 피해를 입은 제 1 희생자는 바로 협력업체인데 누가 이 피해를 보상해 줄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그는 이어 "현재 숙련공들이 공장을 떠나고 있어 향후 쌍용차가 정상화를 이루더라도 제대로 부품 공급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정부가 매각 대상자가 나타나면 지원을 해주겠다는 것은 협력업체를 모두 죽이는 일이다"고 호소했다.또한 "조속한 정부의 지원으로 쌍용차가 좀 더 건강한 상태에서 매각되기를 바란다"며 "쌍용차 부활을 위한다면서 회사의 우량자산인 부동산을 팔도록 내버려 두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강조했다.조해수 기자 chs900@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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