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적당히 잘 나갈 때'가 '가장 위험한 때'라는 긴장감을 가져야 위기가 닥쳤을 때 민첩하게 대응해 '위대한 기업'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삼성경제연구소(SERI)의 채승병 수석연구원은 6일 발표한 '굿-투-그레이트(Good-to-Great) 기업, 몬산토'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괜찮은(good)' 수준에서 벗어나 '위대한(great)' 기업을 지향하는 굿 투 그레이트(Good-to-Great)' 개념을 일상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무난한 실적은 긴장감을 떨어뜨려 환경변화에 둔감해지고 돌발위기에 취약한 수동적인 조직으로 전락시키는 주된 원인이라는 것.채 연구원은 끊임없이 긴장감을 가지고 변신을 시도해 살아남은 위대한 기업의 예로 농생명공학 기업 '몬산토'를 들었다.몬산토는 본래 화학기업이었으나 수십년간의 신수종 사업 발굴로 농생명공학사업을 발굴하고 종자 사업으로 매출을 올리는 기업이다. 과거 동종이었던 다우케미컬, 듀퐁 등이 지난해 경기불황으로 고전을 겪을 때도 몬산토는 비교적 선방한 실적을 쌓았다.몬산토는 1990∼2000년대에 괜찮은(Good) 종합화학기업으로 평가받았음에도, 이에 안주하지 않고 농생명공학 전문 바이오기업으로의 변신을 시도했다. 1970년대부터 바이오 분야에 대한 기초 R&D역량을 강화해 80년대에 유전자변형생물(GMO) 기술을 축적하기 시작하며 성공가도를 달렸던 것.채 연구원은 몬산토의 성공요인으로 성장단계에 맞는 최적의 CEO 선임, 경영위기때 세계 1등 제품과 차세대 신성장동력만을 남기는 과감한 구조개편, 곡물 종자를 지적재산화해 한 번 거래를 맺은 고객은 높은 프리미엄을 지불하더라도 재구매할 수밖에 없도록 하는 묶어두기(록인, Lock-in)전략을 추진한 점 등을 들었다.채 연구원은 이 모든 성공요인이 끊임없는 긴장감을 가졌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분석했다.몬산토는 미국 5대 종합화학기업이라는 허울을 걷어내고 조직 전체가다가오는 위기를 직시해 위대한 농생명공학 전문기업으로 도약했다는 것이다.그는 산업생태계의 변화는 기존 산업의 위기를 초래하기도 하지만, 몬산토처럼 '업(業)의 개념'을 재정립함으로써 확고한 선두를 굳히거나 대역전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도 제공한다고 말했다박충훈 기자 parkjov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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