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미국 증시의 긍정적 영향으로 상승 출발했던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수에도 불구하고 기관과 프로그램 대량 매물로 인해 상승 폭을 축소하며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오전 한 때 20포인트이상 오름세를 유지하던 지수가 밀려나자 장세판단에 혼란스러워 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지난 7월14일 이후 지수가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조정다운 조정이 없던 차에 고점에서 밀려난 지수에 대한 고민이 생길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기관과 프로그램 매물은 쏟아졌지만 외국인의 매수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지수가 지속적으로 급등했지만 외국인의 매수 규모는 줄지 않았다는 점, 글로벌 경기지표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져 외국인들은 아시아 시장을 꾸준히 사들일 거라는 점, 아시아 시장 중에서도 우리 나라는 실적 등 펀더멘털이 탄탄해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 등이 그 이유다.이에 따라 업종별로는 외국인의 관심을 꾸준히 받아왔던 전기전자와 철강, 화학업종을 추천했고 단기적으로 환율 하락에 따라 수혜가 예상되는 내수관련주(음식료 금융 건설) 등에도 주목할 것을 권했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전일 지수 낙폭이 크게 줄어들었지만 기존 추세에서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고 본다. 기관과 프로그램 매물이 동시에 쏟아져 전일 낙폭이 축소됐지만 중요한 것은 외국인의 매수세가 줄지 않았다는 점이다. 외국인은 15일 연속 매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으며, 규모도 6조2000억원을 넘고 있다. 최근 지수가 지속적으로 급등하고 있는데도 매수규모가 줄지 않았다는 것을 토대로 외국인 투자자의 전략에 큰 변화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국내 펀드자금은 외국인 매수가 본격화된 7월16일 이후 하루 평균 600억이상의 자금이 유출되는 만큼 기관매물은 향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결국 외국인의 순매수 행진이 지속될 수 있을 것인가가 추세를 결정지을 것이다. 주변국 등 글로벌 증시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조정을 제한할 수 있는 근거가 되지만 해외증시 움직임이 긍정적일 경우 지수 낙폭이 우려만큼 커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최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한층 강화되고 있으며 지표개선과 실적개선 가능성과 맞물려 터널을 벗어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런 기대감은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 줄 것이며 결국 국내시장에서 외국인 매수로 이어질 것이다. 이에 따라 조정이 도래하더라도 그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기존 주도 종목에 대해서는 비중을 줄이는 것보다 보유하는 것이 더 유리한 전략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일시적으로 조정을 겪는다면 주식에 대한 비중을 확대하는 기회로 삼는 것이 바람직한 장세대응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혜린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코스피가 연중 최고점을 높여가는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의 엇갈린 행보가 지속되고 있다. 기관이 매도기조로 일관하는 이유는 투신권 투자자금의 근간인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유출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펀드 자금 유출이 진정되지 않는다면 기관의 시각 전환을 기대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만큼 관건은 국내 주식형 펀드로 자금이 다시 유입될 지 여부다. 과거 경험으로 보면 펀드 자금 유입은 지수상승에 후행했던 것을 알 수 있다. 2006년과 2008년 코스피가 상승하던 때 펀드 자금 유입세는 둔화됐지만 지수가 하락세로 전환했던 시점부터 펀드 자금이 재유입된 경험이 있다. 또 경기회복 시그널이 가시화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매수여력 보강 가능성이 있다. 기관 수급은 개선되고 있지 않지만 외국인 매수여력은 현재 양호한 상태다. 주춤했던 거래량도 다시 증가하면서 국내증시 전반적으로 심리, 실적, 수급 3박자 모두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당분간 상승추세가 연장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시장 추세를 따라가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본다. 업종별로는 외국인이 관심의 끈을 놓지 않는 전기전자를 비롯해 최근 적극적으로 사고 있는 철강, 화학업종을 관심권에 둘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외국인 매수가 얼마나 더 이어질지가 가장 중요한 관심사다. 얼마나 더 살지에 대한 명쾌한 답을 찾기는 쉽지 않지만 우리나라만 사는 것이 아닌 아시아 시장을 추세적으로 사들이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우리나라의 주식 보유비중이 작다는 점, 아시아 국가들 중에서 가장 먼저 버렸다가 사들이고 있기 때문에 추세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는 점을 봤을 때 매수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할 수 있다. 또한 지역상 혜택 뿐 아니라 경기회복이나 기업이익 등 펀더멘털이 가장 좋은 나라이기 때문에 선도적인 위치에 놓여있다는 점도 우리나라 시장의 매력을 높이는데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의 전략은 '매수'다. 전기전자는 트레이딩 관점보다는 보유의 관점이기 때문에 이제와서 사고 파는 것은 의미가 없다. 대형주를 중심으로 철강, 화학에 집중할 필요가 있고 유통관련주도 나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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