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박하게 돌아가는 여야 정국 구상
임시국회가 사실상 종료된 가운데 여야의 향후 정국 구상이 잰걸음을 거듭하고 있다.미디어법 통과의 적법성을 둘러싼 후폭풍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한나라당은 민생과 조기 전당대회를 앞세워 직권상정 정국을 돌파할 움직임이고, 민주당은 법안의 원천 무효를 주장하며 의원총사퇴의 배수진과 함께 원외투쟁에 나설 태세다.<STRONG>◆한, 개각·조기전대 약발 먹히나</STRONG>한나라당은 예상대로 민생안정 카드를 꺼내들며 법안 처리에 매진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사실상 임시국회가 막을 내린 상황이어서 별무신통이다. 게다가 미디어법은 처리했지만 민생법안은 뒷전으로 밀렸다는 비난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다. 조기 전당대회가 다시 불이 붙는 이유다.조기 전대는 박희태 대표의 10월 재보선 출마와 이재오 전 최고의 본격 정치 재개를 신호탄으로, 친이계에서는 이미 기회가 있을때마다 공론화를 통해 분위기를 조성해 왔다.박 대표가 당 대표로 재보선에서 지면 당에 미칠 영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어 8~9월 대표직을 내놓을 것이어서 조기 전대가 불가피하다는 것. 하지만 친박계가 여전히 반대입장을 밝히면서 당내 논란이 가열될 전망이다.전당대회의 전초전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서울시당위원장 선거에서도 친박과 중립의 지원을 받은 권영세 의원이 전여옥 의원을 제치고 당선되면서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권의원은 24일 불교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제가 당선된 것은 대의원들이 지금 한나라당엔 화합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 선택한 것"이라며 "지금으로선 화합형 전당대회가 안된다, 9월 전당대회는 시기상조"라고 일축했다.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미디어법 처리와 8월 대폭 개각 그리고 9월 조기 전당대회가 여권의 기본 로드맵"이라며 "다만 조기 전당대회는 민감한 문제여서 갈등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STRONG>◆민주, 총사퇴카드 꺼내들어</STRONG>반면 민주당은 의원직 총사퇴의 최후 카드를 꺼내들며 총 공세에 나섰다.김유정 대변인은 "이미 23일 밤 60명의 의원이 사퇴서를 제출했으며, 24일 아침까지 70명이 넘었다. 대부분의 의원들이 사퇴서를 제출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밝혔다.몇몇 의원들이 미디어법의 법정공방과 원내 투쟁 동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의원직 사퇴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소수에 불과하다.의원직 사퇴는 사퇴서 제출로 마감되는 것이 아니라, 본회의 의결이나 국회의장의 허가가 있어야 한다.하지만 이미 최문순 의원은 23일 "헌법기관으로서의 권능을 국민께 반납하고자 한다, 지켜야할 것들을 지키지 못한 책임을 내려놓고자 한다" 며 "김형오 국회의장이 사퇴수리 여부와 관계없이 사표를 제출하겠다"고 밝힌 상태다.의원직 총사퇴의 마지막 카드를 뽑아든 민주당은 장외투쟁에 본격 나서며, 미디어법 원천 무효를 주장하는 법정공방도 가속도를 낼 전망이다.전병헌 의원은 "한나라당 의원들의 대리투표에 대한 동영상 증거가 나오고 있다"며 "재투표 논란도 일사부재의 원칙에 따라 헌법재판소에 의해 무효로 판명날 것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양혁진 기자 yh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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