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기업 GDR 발행 봇물 '부채 털자'

글로벌 증시 상승세가 이어지자 인도 기업들이 부채를 털어버리기 위해 자금 조달에 본격 나섰다. 2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인도의 타타스틸(Tata Steel)과 수즐론 에너지(Suzlon Energy)는 총 6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주식예탁증서(GDR)을 발행, 증자에 성공했다. 타타그룹의 계열사인 타타스틸은 5억 달러 규모의 GDR을 아시아와 미국, 유로 시장에서 동시에 발행했다. 타타스틸은 지난 2007년 철강업계 9위의 영국 코러스(Cours)스틸을 110억 달러에 인수하면서 세계 5위 철강회사로 발돋움 했다. 타타스틸은 인도의 낮은 생산비용으로 선진화된 유럽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침체로 코러스의 사업부가 입은 타격이 타타스틸에게 전가되면서 타타는 부채 압력에 시달려왔다. 맥쿼리 증권의 라케쉬 아로라 애널리스트는 “이번 GDR 발행으로 내년 3월 마감되는 올 회계연도 동안 타타스틸은 15억 달러의 여유 현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이는 타타스틸이 세운 10억 달러의 자본지출(capital expenditure) 계획을 충분히 만족시켜준다”고 말했다. 풍력 터빈 제조업체 수즐론 에너지도 GDR 발행으로 1억800만 달러를 조달했다. 수즐론 에너지는 지난 2006년 벨기에 업체 한센 트렌스미션(Hansen Transmissions), 2007년 독일 르파워(REpower) 등을 차례로 인수하며 부채 압력에 시달려 왔다. 수즐론 에너지는 타타스틸과 마찬가지로 채무 압력을 낮추기 위해 은행들과의 협의를 거쳐 대출계약 조건을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타스틸 GDR 상장의 주관사 중 하나였던 JP모건 인도 투자은행 부문의 베디카 비한다르카르 대표는 “지난 두 달 동안 수많은 거래를 체결했다”고 말했다. 그는 “유동성이 충분한 것은 사실이지만 투자자들이 매우 까다롭다”며 “이들은 발행 업체와 밸류에이션 등에 대해 확신을 갖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증시 상승세가 인도기업들의 자금 조달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인도 뭄바이 증시의 선섹스 30지수는 15062.49로 마감돼 연초대비 56.13% 올랐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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