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7일째↑..어닝시즌 잔치 지속

캐터필러 등 대체적으로 양호한 실적..버냉키 경기회복 자신감도 호재

뉴욕증시가 7거래일째 오름세를 지속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이 대부분 양호한 성적표를 내놨고,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현 경기에 대해 낙관적인 발언을 내놓은데다 출구전략보다는 경기회복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혀 투자자들이 크게 안도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장 중 CIT그룹의 파산 가능성이 다시 제기되면서 약세로 돌아서기도 했지만, 기업 실적 개선과 경기회복 기대감에 다시 상승세를 회복하며 거래를 마감했다. 21일(현지시각)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67.79포인트(0.77%) 오른 8915.94로 거래를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6.91포인트(0.36%) 오른 1916.20으로 거래를 마감했으며, S&P500지수는 전일대비 3.45포인트(0.36%) 오른 954.58로 거래를 마쳤다. ◇양호한 기업실적S&P500 기업 중 무려 39개사의 실적발표가 예정된 이날은 대체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내놓으며 증시에 호재가 됐다. 세계 최대 건설장비업체 카터필러는 2분기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했다. 당초 전문가들이 예상한 주당 22센트를 크게 웃도는 주당 72센트의 실적을 기록했다. 장 막판 3분기에는 적자를 기록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놓기는 했지만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하면서 투자자들에게 큰 안도감을 줬다. 미국의 최대 포험업체인 유나이티드헬스 역시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유나이티드헬스의 순이익은 8억5900만달러, 주당 73센트를 기록해 전년동기(3억3700만달러, 주당 27센트)에 비해 2배 이상 큰 폭으로 늘었다. 코카콜라 역시 예상치를 웃돈 실적을 내놨다. 당초 블룸버그 전문가들은 주당 89센트의 실적을 예상했지만 이를 소폭 웃돈 92센트의 실적을 내놨다. 다국적 제약업체인 쉐링 푸라우가 무려 43% 급증한 실적을 내놓은 데 이어, 쉐링 푸라우를 인수할 예정인 머크 역시 전문가들의 예상치(주당 77센트)를 웃도는 수준인 83센트의 실적을 내놨다. 록히드 마틴 등 일부 기업들은 실적이 급감했지만, 대부분의 실적이 양호한 성적표를 내놓으면서 주식시장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장 마감 후에 실적을 발표한 스타벅스, 야후, 애플, AMD 등도 일제히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버냉키 "경기안정 신호 보인다"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경기가 안정되고 있다는 희미한 시그널이 보인다고 밝히면서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확산됐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하원 금융서비스 위원회 증언에서 "경기회복에 대한 희미한 시그널이 등장했다"면서도 "여전히 경기위축 가능성이 남아있고, 제한적이나마 인플레이션 압력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통화정책은 여전히 경기회복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언급했다. FRB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고용시장이 회복되고 경기회복이 뚜렷해진다면 정책 기조를 '긴축'으로 선회함으로써 인플레이션 부작용을 막기 위해 노력한다고 밝혔다. 이는 경기회복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표명하면서도, 인플레이션 우려를 최소화시키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출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버냉키 의장이 '여전히 위험은 남아있다', '경기회복을 북돋을만한 신호는 포착되지 않고 있다' '금융시장은 여전히 압박을 받고 있다'는 등의 부정적인 발언을 거듭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기고를 통해 언급한 인플레이션을 조기에 차단할 정책수단에 대해서도 보다 분명히 했다. 그가 인플레이션을 차단할 수 있는, 즉 경기팽창을 흡수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지만, 이는 당장 이 방안을 쓰겠다는 것이 아님을 명확히 밝혔다. 인플레이션이 발생한다면, 경기부양책을 단계적으로 축소할 수 있고, 앞서 언급한 정책을 적절히 활용할 수 있겠지만, 성급한 금리인상으로 오히려 경기회복을 지연시키는 일도 피해야 한다고 반복했다. 현 시점은 인플레이션보다는 경기회복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 버냉키의 주장이다. 그는 "만일 우리가 금융안정을 위해 헌신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금융안정은 물론 지속적인 경제성장도 이뤄낼 수 없다"고 강조했다. ◇CIT그룹 파산 가능성은 악재이날 뉴욕증시는 CIT 그룹의 파산 가능성이 또다시 제기됨에 따라 장 중 하락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CIT그룹의 경우 채권단으로부터 30억달러 규모를 지원받으며, 내달 만기가 도래하는 10억달러의 채무를 상환할 수 있게 됐지만, 올해까지 17억달러와 내년까지 80억달러를 추가적으로 상환해야 하는 부담감을 안고 있다. 여기에 채권단으로부터 지원받는 30억달러 규모의 자금 역시 2년반 후 만기가 도래함에 따라 이에 대한 상환 방안도 강구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마련하지 못한다면 CIT 그룹은 여전히 파산 위험에 놓여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놨고, 투자자들 역시 이에 대해 불확실성으로 받아들이며 지수가 장 중 약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국제유가 닷새째 상승국제유가는 5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장 중 65달러를 넘어서며 지난 6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서부텍사스 중질유(WTI) 근월물은 전일대비 83센트(1.3%) 오른 64.71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캐터필러를 비롯한 기업들의 실적이 대부분 우수했고, 경기침체가 끝나고 있다는 시그널이 포착되면서 유가 소비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 것이 유가상승으로 연결된 것으로 해석된다.여기에 지난 주 국제유가의 공급이 소폭 줄었을 것으로 추정되면서 상승폭은 더해졌다. 빌 오 그래디 컨플루언스 인베스트먼트 스트래트지스트는 "기업실적인 예상을 웃도는 행진을 이어갈 것"이라며 "이는 모든 경제 여건을 안정시키고, 국제유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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